英, 기준금리 4.25%로 0.25%p↓…"경제 예측불가, 신중해야"(종합)
작년 중반 이후 4번째 인하…'5대 4' 결정, 위원간 견해차 커
김지연
입력 : 2025.05.08 21:01:32
입력 : 2025.05.08 21:01:32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통화정책위원 9명간 견해차가 컸다.
5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고, 2명은 0.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나머지 2명은 금리 동결 의견이었다.
영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중반 이후 네 번째다.
이전에 금리는 16년 만의 최고치인 5.25%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2월, 이달까지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내렸다.
잉글랜드은행은 연 2%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기준 금리를 조정한다.
올해 3월까지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였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 완화하고 있어 오늘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로 세계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수요 감소로 경제성장을 짓누를 수 있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 몇 주는 세계 경제가 얼마나 예측하기 어려운지를 보여줬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추가 금리 인하에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은 이날 무혁협상 타결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워싱턴DC 시간으로 오전 10시 백악관에서 영국과 합의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영국 매체들은 이번 합의가 전면적인 무역 협정보다는 자동차·철강 등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인 성격일 것이라고 관측한다.
BOE는 이날 의사록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와 일부 교역 국가의 대응 조치로 글로벌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그 결과 세계 성장 전망은 약화했으나 영국 성장과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은 더 작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금리 선물 시장은 다음 달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약 25%로 반영하고 있다.
이날 결정 이전에 50%였으나 더 낮아졌다.
필립 쇼 인베스텍 수석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수석 이코노미스트 휴 필을 포함한 2명의 위원이 동결 의견을 냈다"며 "이 때문에 다음 달 회의에서 연속 금리 인하 전망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이번 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올해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월 예측치 0.75%보다 높아졌다.
내년 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1.5%에서 1.25%로 낮췄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금리 발표 후 낸 성명에서 "우리 정부 출범 후 4번째인 금리 인하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가계가 생활물가로 압박받는 것을 알고 있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공공 재정 안정과 경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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