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벌이라도 더 팔아야”…패션플랫폼 ‘속도 전쟁’ 뜨겁다

김현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jk@mk.co.kr)

입력 : 2025.05.05 18:34:26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 택배가 가득 쌓인 모습.[사진출처=뉴스1]


필요한 옷을 미리 주문해야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국내 패션플랫폼들이 잇달아 ‘빠른 배송’을 강화하고 나섰다.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전날 주문하면 당장 다음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 등 주요 패션 플랫폼들이 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최근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에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정식 도입했다.

직진배송은 밤 12시 전까지 주문 시 다음 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빠른 배송 서비스다. ▲전국 대상의 일반 배송(밤 12시 전 주문 시 다음 날 도착) ▲서울, 경인, 천안/아산 일부 지역 대상의 당일 배송(오후 1시 전 주문 시 당일 도착) ▲서울 지역의 새벽 배송(밤 10시 전 주문 시 다음 날 아침 도착)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지그재그가 주 7일 직진배송을 도입하면서 평일 자정 전 주문 시 다음 날 도착을 보장했던 서비스가 주말까지 확대됐다. 주 7일 배송이 도입된 분야는 전국 대상의 일반 배송이다. 앞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이전까지 결제하면 각각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지그재그는 주말 배송 도입으로 직진배송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빠른 배송 거래액은 매년 증가 추세로 올해 1분기 직진배송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에이블리는 지난해 10월 주문 당일에 배송을 시작하는 ‘오늘출발’을 도입하며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평일 오후 6시 전 주문 및 결제 완료 시 에이블리의 자체 풀필먼트센터(서울 성수동)에서 물건을 출고한다.

무신사의 경우 지난 2023년부터 ‘플러스 빠른 배송’을 운영 중이다. 현재 약 6000개의 상품이 플러스 빠른 배송 대상이다. 고객이 평일 오후 10시 이전까지 결제하면 다음날 상품 도착이 보장된다.

패션업계가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배송 속도가 매출과 비례하는 측면도 있다.

에이블리는 오늘출발 서비스 도입 후 서비스 개편 시점(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올해 2월 기준으로 주문 고객 수는 400%, 주문 수는 570%, 거래액은 430%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문 고객 수보다 주문 수가 더 크게 증가하며 재구매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상품도 배송이 느리면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빠른 배송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업체 입장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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