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앞 '한탕민국'… 정치테마株 기승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5.05 17:47:03
투자경고 5배 급증 역대 최다





6·3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요동치면서 투자경고 종목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선전 가열로 주가 급등락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지정된 투자경고 종목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총 5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11개보다 5배 넘게 늘어난 수치로, 월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정치테마주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실적이나 사업 전망과는 상관없이 후보자들의 지지율이나 사법 리스크 등에 따라 급등락한다.

지난달 지정된 투자경고 종목으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인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상지건설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테마주인 아이스크림에듀, 한동훈 전 후보 테마주인 태양금속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치테마주 과열에 빚투도 증가



거래소는 주가가 일정 기간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는 매매 양태를 보이는 종목에 대해 10일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 위험을 사전에 고지하기 위한 3단계 시장경보 제도(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중 2단계에 해당한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를 통한 매수가 불가능해지는 등 투자 시 여러 조건이 따라붙는다.

거래소는 2007년 제도 도입 이후 투자경고 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125건, 코스닥시장에서 1948건을 지정했다. 21대 총선이 있었던 2020년에 363건으로 많았고, 지난해에는 209건이었다.

올 들어 1월 20건이었던 투자경고 종목은 3월 6건으로 줄었으나 4월에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급등락하면서 56건에 달했다.

지난 대선 두 달 전 상황과 비교해도 올해 투자경고 종목이 크게 늘었다. 선거일 두 달 전 기준으로 17대 대선 20건, 18대 대선 10건, 19대 대선 14건, 20대 대선 9건 등이었다. 정치테마주로 한몫 잡으려는 투자자들이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단기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들이 늘면서 정치테마주에 대한 '빚투'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닥 신용 잔액 비중이 9%대에 달하는 상위 4개 종목(핑거, 갤럭시아에스엠, 에이텍, 세명전기)이 모두 정치테마주였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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