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힘' 보여줬다 주총 주주제안 89%↑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입력 : 2025.05.05 17:43:11
올해 주총 주주제안 217건
소액주주 참여 확대 영향
정관변경·이사선임건 급증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주주제안 건수가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적극적 경영 개입으로 분류되는 정관변경과 이사선임 안건 유형이 특히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논의가 활발해진 가운데 각종 소액주주 플랫폼이 등장하고 주총 대결까지 이어지는 경영권 분쟁들이 나온 영향으로 진단된다.

5일 법무법인 율촌에 따르면 2025년도 3월 정기 주총 집중 개최 시기에 제출된 주주제안 안건 수는 총 217건으로, 전년도 115건에 비해 102건(88.7%)이나 늘어났다.

율촌은 주주제안 안건을 총 5개 유형(주주환원, 정관변경, 이사 및 감사·감사위원 선임, 임원보수, 기타)으로 분류했다.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이사 및 감사·감사위원 선임과 정관변경 유형이다. 이사 및 감사·감사위원 선임 유형은 올해 134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71건(112.7%) 늘어났으며 정관변경은 올해 42건으로 지난해보다 22건(110%) 확대됐다. 올해 주총 시즌 집계 결과 나머지 3개 유형에서의 증가폭은 9건에 불과했다. 주주제안 증가세를 이끈 2개 유형은 나머지 주주제안 유형에 비해 적극적인 경영 개입 유형으로 분류되며, 주로 행동주의 펀드에서 관찰되는 안건이다.

올해 주총 시즌에 제출된 이사 선임 안건이 제출된 기업 가운데 고려아연, 콜마홀딩스 등 9개 기업에서 안건이 가결됐다. 디아이동일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주주제안 정관변경 안건이 가결됐고, 오스코텍에서는 집중투표제 주주제안이 통과됐다.

경영권 분쟁 확대도 주요인이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 코스피 상장사 유엔젤에서 최대주주 측과 2대주주인 더원엠티에스가 벌인 분쟁 등에서 많은 주주제안이 등장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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