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도지 현물 ETF 美SEC, 승인 6월로 연기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5.01 17:22:03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XRP)과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 결정을 오는 6월로 연기했다.

1일(현지시간)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SEC는 지난달 29일 공개한 공식 문서를 통해 프랭클린템플턴이 신청한 XRP 현물 ETF의 최종 결정일을 오는 6월 17일로, 비트와이즈가 신청한 도지코인 현물 ETF는 오는 6월 15일로 각각 연기한다고 밝혔다. SEC는 "제안된 규정 변경과 관련된 이슈들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ETF는 모두 지난 3월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외에도 SEC에는 현재 70여 개 알트코인 기반 현물 ETF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재선된 이후 SEC에 친(親)가상화폐 기조를 주문하면서 XRP, 도지코인 외에도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등 다양한 현물 ETF 신청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이번 결정은 SEC가 알트코인 기반 ETF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에서 현재까지 승인된 현물 ETF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유일하다. XRP와 도지코인은 이번이 첫 심사 사례다. XRP는 시가총액이 이더리움 다음으로 큰 알트코인이다.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을 무기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도지코인은 대표적인 '밈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를 'DOGE'로 명명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기로 상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최종 승인 또는 불허 결정이 올해 4분기, 이르면 10월 이후로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SEC는 도지코인, XRP, 이더리움 등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SEC의 반복적인 연기는 해당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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