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30일 올해 1분기 세부 성적표를 공개한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주력인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지난 8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9조원과 6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8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15%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1분기 영업이익 눈높이를 5조원 안팎으로 잡았으나, 갤럭시 S25 모델의 판매 호조와 D램 출하량 선방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사업부별로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갤럭시 S25 효과'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원대로 예상된다.
메모리의 경우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효과에 더해 관세 우려에 따른 고객사의 선제적인 재고 빌드업(축적) 여파로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은 여전히 2조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연구개발(R&D)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메모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트럼프발 관세 등의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갤럭시 판매 효과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7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6천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 전망치는 2.61% 증가한 76조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미국 관세 부과 우려로 사업부별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이며 유통 채널의 재고 조정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며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고 고정가격 상승 폭도 시장 기대치 대비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성에 기인한 MX 이익 기여 감소를 DS 이익 개선이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세 영향은 또 다른 변수로 주요 사업부 전반에 걸쳐 직·간접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실적 저점인 파운드리 사업은 하반기부터 가동률 상승으로 상반기 대비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MX를 제외한 전 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7조원으로 추정되고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4분기까지 증익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