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 채로 평생 월급 챙길 수 있어요”…주택연금 ‘진짜’ 가이드 들어보니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4.25 19:34:33 I 수정 : 2025.04.25 22:09:51
노후 대비·증여상속 가이드
초고령화 시대 주택연금 주목
가입자14만명 月150만원 받아
올해부턴 목돈 인출도 가능해져


[사진 = 픽사베이]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평균 연령은 길어지는데 국민연금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는 경우가 더 많다. 다음달 8~10일 개최되는 서울머니쇼에 연사로 나설 전문가들은 주택연금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추천했다. 보유자산 중 압도적으로 부동산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상황에선 기존 연금의 공백을 주택연금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연금이란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내 집에 살면서 평생 매월 노후생활자금을 받는 국가 보증의 금융상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2007년 상품을 처음 출시한 후 연간 누적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해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13만7800명이 이용하고 있다. 가입자 평균 나이는 73.4세, 평균 월 지급금(월 연금액)은 150만원, 평균 주택 가격은 4억6000만원이다.

하승희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컨설팅부 팀장은 현금이 부족한 경우 살고 있는 집을 주택연금으로 유동화시켜 노후 생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팀장은 “노후 자금이 당장 부족하다면 부동산을 유동화시켜 병원비, 생활비 등으로 쓸 수 있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는 부동산 현금화가 어려운 집의 경우 주택연금을 적극 고려하라고 추천했다. 이 대표는 “아파트보다 수요가 적은 빌라 혹은 도심 외곽에 있는 주택은 거래가 쉽지 않다”며 “집값이 괜찮을 때 주택연금에 가입해 월마다 연금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소상공인 등에 대해서 개별 인출 한도를 확대한 주택연금 상품 이용도 가능해졌다. 상공인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이다. 개별인출금으로 국가·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을 갚을 수 있다. 가입자는 주택연금 첫 수령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수시로 대출 상환자금을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개별인출 한도는 50~90%까지 확대됐다. 담보주택이 재건축 등 정비사업 대상이 돼 분담금을 납부하는 경우에도 대출 한도의 최대 70%까지 인출이 가능하다.

이영주 연금박사상담센터 대표
다만 주택연금을 찾아서 쓰는 순간 연금액이 줄기 때문에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대표는 “개별인출은 급전이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연금액이 급격히 하락하는 게 단점”이라며 “비상시에만 소액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금공은 올해 주택연금 비수도권 가입자의 월 수령액을 늘리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수도권과 지방 집값 격차 때문에 주택연금 가입자 중 수도권 거주자 비중이 크다. 지방자치단체 재원을 활용해 비수도권 연금 수령액을 늘려 가입을 유인한다는 것이다.

주택연금 실거주 요건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 소유자나 배우자가 한 명이 담보로 제공되는 주택에 실거주해야만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현재는 병원 입원이나 노인복지주택 이주 등 경우에만 실거주 예외 조건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승희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컨설팅부 팀장
전문가들은 주택연금에서 새로 바뀌거나 보완되는 제도의 경우 소급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입 시기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할 것을 권했다. 일반적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할 생각이라면 연금 월 지급액이 매년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금공은 매년 기대여명과 주택 가격 상승률 등을 고려해 연금액을 재산정한다. 주택 가격 상승률이 낮아지고, 이자율이 높아지고, 기대여명이 늘어나는 것은 연금액 감소 요인이기 때문이다.

증여·상속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유언대용신탁도 대안이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위탁자)이 금융사(수탁사)와 계약을 맺고 재산을 맡긴 후 배우자, 자녀 등 수익자·상속인에게 배분하는 서비스다. 하 팀장은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상속과 기부, 노후 대비, 재산 보호 등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팀장과 이 대표는 서울머니쇼 무대에서 노후 준비 및 증여·상속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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