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1분기실적 엇갈려…이마트·롯데쇼핑·현대百 이익개선

편의점 업황 둔화로 GS리테일·BGF리테일 영업이익 감소
성혜미

입력 : 2025.04.24 06:15:01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올해 1분기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가 심화한 가운데 국내 유통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139480]는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이 세 배 가까이 늘었고 롯데쇼핑[023530]과 현대백화점[069960]도 기저효과와 자회사 실적 개선 덕분에 영업이익 개선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대다수 백화점·대형마트들이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이루지 못했고 편의점은 성장세가 꺾이면서 이익마저 줄어든 것으로 점쳐진다.

백화점 쇼핑
[연합뉴스 자료사진]

24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동안 보고서를 낸 7개 증권사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롯데쇼핑[023530]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3조4천98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4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천321억원으로 14.9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급감한 데 대한 기저효과로 20% 이상 증가했으나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오카도 물류센터, 식료품 전용 제타앱 출시 비용 등으로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롯데 백화점 사업은 조기 대선 전후로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 기대감이 있고 롯데마트는 경쟁사(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에 따른 구매력,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004170]는 증권사 10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해보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1조7천6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356억원으로 16.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심리 부진으로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매출은 감소세로 전망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옛 제일은행 본점을 '더 헤리티지'로 단장해 선보이는 등 비용 투입이 많았다.

현대백화점[069960]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1조246억원, 영업이익은 979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7.66%, 42.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면세점 실적이 개선된 데다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013890]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장보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마트[139480]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작년보다 1.04% 증가한 7조2천81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배(195%) 가까이 증가한 1천389억원으로 추산됐다.

삼성증권은 이마트가 작년에 진행한 인력 재배치와 G마켓 영업권 손상차손 반영 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7%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LS증권도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통합매입과 희망퇴직 등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통업계는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고물가에 대용량 제품 수요가 늘면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장사가 잘된 것으로 분석했다.

GS리테일[007070]은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 기준으로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2조7천870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3%와 40.76%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급감은 호텔 사업부 분할 때문으로 분석된다.

IBK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경우 호텔 사업부 분할에 따른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1분기 영업이익이 22.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편의점 업황이 둔화하고 있고, 슈퍼마켓과 홈쇼핑 사업부 또한 소비 경기 부진에 따라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 1분기 매출은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2조294억원으로 3.8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7.6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34억원에서 올해 205억원으로 12.3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BGF리테일 역시 편의점 업황 둔화와 2월 늦추위 등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업계는 다음 달 잇달아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선물 수요가 집중되는 5월 '가정의 달'에 각종 쇼핑 대전을 펼칠 예정이어서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noano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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