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KFC 잡는다”…와퍼 명가 버거킹 ‘치킨버거’ 판매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4.24 11:03:05
새 버거 플랫폼 ‘크리스퍼’
와퍼와 함께 주력으로 육성
5000원대 가성비로 승부
첫 닭가슴살 통살 쓴 제품
디저트 ‘킹퓨전’ 28일 출시


현장에서 공개된 ‘크리스퍼’. 이효석 기자


‘통살을 촉촉하게(Juicy), 익숙한(Comfort) 맛으로’

버거킹 글로벌 본사가 올해 전 세계서 출시되는 햄버거에 내린 주문이다. 비프버거 ‘와퍼’로 명성을 쌓은 회사가 새로운 버거 도입과 사이드 메뉴 강화를 올해 주제로 정했다. 24일 전국 매장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치킨버거 ‘크리스퍼’ 얘기다.

버거킹은 전날(23일) 서울 약수역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킨버거 플랫폼 ‘크리스퍼’를 ‘와퍼’급으로 육성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와퍼’가 소고기 직화 패티로 만든 다양한 버거 메뉴 플랫폼이라면 ‘크리스퍼’는 통살 치킨 패티를 사용한 치킨버거 플랫폼이라는 뜻이다.

크리스퍼는 아시아 지역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크리스퍼 클래식’과 ‘크리스퍼 클래식 BLT’ 2종으로 출시돼 24일부터 판매된다.

이성하 버거킹코리아 CMO는 “단발성 신제품이 아닌 하나의 버거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게 버거킹의 목표”라면서 “와퍼가 콰트로치즈와퍼, 통새우와퍼 등 시즌별로 새로운 메뉴를 공개하는 것처럼 크리스퍼 역시 계속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퍼는 버거킹 최초로 닭가슴살 통살을 쓴 버거다. 기존에 치킨버거였던 ‘치킨킹’이 닭다리살을 쓰고, ‘롱치킨’이 저렴한 분쇄육을 쓴다는 점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가격대는 5000~6000원대(단품 기준)로 정해졌다. 클래식 기준 단품이 5700원, 세트가 7700원이다. 일반 와퍼 대비 1500원, 더 비싼 부위를 쓰는 치킨킹보다도 700원이 저렴하다.

‘크리스퍼’ 패티. 이효석 기자


햄버거 맛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패티는 마늘, 양파, 후추로 염지한 통가슴살에 쌀가루와 라이스 크러스트의 튀김옷을 입었다. 경쟁 업체들과 달리 공장에서 튀김옷을 입힌 채로 매장으로 전달하는 ‘가공 패티’ 방식을 쓴다.

직접 맛본 크리스퍼는 패티의 바삭함이 돋보였다. 닭고기의 촉촉한 식감도 느낄 수 있었다. 패티는 타사 치킨버거보다 얇았지만, 식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튀김옷, 라이스 크러스트 때문에 패티 식감이 다소 딱딱하다고도 느껴질 수 있다.

피클은 크리스퍼 전용으로 국내산 생오이를 활용해 기존보다 두꺼워졌다.

‘크리스퍼’ 피클. 이효석 기자


버거킹의 치킨 버거 강화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치킨 패티가 소고기 패티 못지않은 주류로 떠오른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인 맘스터치가 대표적이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경쟁사들도 잇따라 치킨 패티 메뉴를 내놓고 있다. 치킨 버거의 가장 큰 장점은 소고기 패티 대비 많은 양에서 오는 ‘가성비’다.

이 CMO는 “소비자들의 치킨버거 수요가 높고 그동안 간간이 치킨버거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는데 지속성 강화를 위해 플랫폼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기존 메뉴 중 통다리살을 사용한 치킨킹 같은 제품은 새 플랫폼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버거킹은 고급화한 디저트메뉴 ‘킹퓨전’도 28일부터 판매한다. 선데(아이스크림)에 원유 함량을 높이고, 초코 브라우니나 달콤한 캐러멜 버터쿠키 토핑을 더한 제품이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광고 모델은 갓 데뷔한 아이돌 그룹 ‘키키’로 발탁했다. 킹퓨전의 가격은 3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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