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I 기반 MTS 출시 맞춤 투자정보 영상 제공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4.20 17:25:59 I 수정 : 2025.04.21 00:08:04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
뉴스·공시·증권 보고서 등
AI가 분석해 숏폼 영상으로
K팝처럽 韓대표 증권사 될것




◆ 비즈니스 리더 ◆



"금융투자업계는 기업 간 거래(B2B) 분야가 크게 발달했지만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쪽은 몇 년씩 뒤떨어진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틱톡, 구글 등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 틈새를 노릴 것이다."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가 국내 언론 최초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에서 보기 드문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 출신이다. 2023년 토스증권 대표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뒤 단기간에 해외 주식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난해 10월 넥스트증권 대표로 옮긴 그는 현재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넥스트증권은 1997년 현대선물에서 출발해 B2B 국내외 파생상품 중개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는데, 김 대표를 영입하면서 AI 기반 디지털 브로커리지 중심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사명을 넥스트증권으로 바꿨다. 김 대표는 "지금은 200만원을 투자하는 대학생과 20억원을 투자하는 자산가가 같은 뉴스를 보고 있다"며 "AI 기술을 이용해 개인화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MTS는 개인 맞춤형 투자 정보 제공을 크게 강화한 게 특징이다. 김 대표는 "서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지만 이들 상당수가 정작 테슬라·아마존 홈페이지에 들어가 투자자관계(IR) 문서를 찾아보지는 않는 게 현실"이라며 "넥스트증권 MTS는 관심 종목의 투자 정보를 15~20초 분량 영상으로 보여줘 이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AI가 뉴스와 공시 데이터,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 투자 관련 정보를 분석한 뒤 이를 자동으로 영상으로 만들어 개인의 투자 관심에 따라 맞춤 추천한다. 넥스트증권은 이를 통해 AI 시대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취임 후 짧은 시간 동안 이뤄낸 주요 성과로는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에서 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점이 꼽힌다.

그는 "해외 상장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IBKR이란 든든한 투자 파트너를 확보했기 때문에 우리가 개발한 AI 기반 MTS를 직접 미국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넥스트증권을 K팝과 K푸드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증권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틱톡에 재직할 당시 방탄소년단(BTS) 노래를 한국어 그대로 선공개했는데도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증권 분야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승연 대표 △1980년생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 석사 △2007년 구글 아시아태평양 글로벌고객담당 총괄 △2015년 미탭스플러스 최고경영자 △2019년 틱톡 동남아시아 총괄 △2023년 토스증권 최고경영자 △2024년 넥스트증권 최고경영자

[김대은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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