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고 실적 키운 K-방산 '빅4'…1분기 영업익 3배↑

넉넉한 수주잔고 바탕…빅4 매출 5.1조원·영업익 6천570억원유럽·중동 등 방위비 증액…"글로벌 경쟁력 바탕 추가 수주 기대"
김동규

입력 : 2025.04.20 07:34:48


K-방산 (PG)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K-방산 주요 기업들이 탄탄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1분기에도 기록적인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과 중동 등 주요국이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방위비 증액에 나서는 가운데 K-방산 주요 기업들은 수주전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간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천570억원으로, 작년 1분기(1천971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5조1천34억원으로 24.5%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1분기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기준 실적으로 편입되는 한화오션 실적까지 합하면 빅4의 합산 매출은 작년의 2배 수준인 8조1천892억원,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25.9% 증가한 8천394억원으로 각각 커질 전망이다.

방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제외)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천287억원으로 작년 1분기(374억원)의 8배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2조1천199억원으로 14.7%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 출고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폴란드 인도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와 이집트로의 K-9 양산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늘어나는 방산 수요에 대응해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고, 1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상 방산 부문이 기확보된 수주잔고만으로도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 20%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베트남 K-9 108문, 사우디아라비아 K-9 200문 이상, 말레이시아 천무, 폴란드 레드백 178대, 루마니아 레드백 246대 등 잠재 수주 파이프 라인도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육군 기계화부대, UAE 현지 연합훈련 성공리에 종료
AE 알하므라 훈련장에서 방어작전 야외기동훈련(FTX)에 참가한 K2전차가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지점으로 기동하고 있다.2025.2.21 [육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1분기 매출이 1조2천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천10억원으로 4.5배(349.7%)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은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현재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과 폴란드가 최근 드론 대응 등으로 중요성이 커진 APS(능동방호체계)의 K-2 추가 탑재 및 전차 관련 기술 이전 등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2차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1분기 8천110억원의 매출과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작년보다 9.6%, 영업이익은 19.4% 증가할 전망이다.

시험비행 하는 KF-21·KF-16
[공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KAI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 전망이지만, 올해 하반기에 주요 완제기 납품 일정들이 몰려 있어 갈수록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올해 필리핀으로의 FA-50 추가 수주 및 중동으로의 수리온 헬기 수출, KF-21 잔여 양산 계약 등 8조5천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1분기 매출이 8천91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6.8%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700억원으로 4.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LIG넥스원, IDEX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소개
(서울=연합뉴스) 구본상 LIG 회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 현장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에게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2025.2.18.[LIG넥스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LIG넥스원 역시 20조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LIG넥스원은 총사업비 1조7천억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의 체계 개발 완료에 따라 올해 하반기 양산 계약 후 2027년까지 L-SAM의 국내 배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동 등에 L-SAM 등 다층 미사일 요격망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dk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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