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 “3040 여성 공략할 뷰티 인접업종 M&A 검토”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4.17 15:33:12
코스피 입성 앞둔 반성연 대표
미스트 세럼 전세계서 돌풍
3년간 매출 연평균 65% 쑥
매출 45%는 해외서 발생돼
예상 시가총액 8000억 수준


[본 기사는 04월 17일(11:03) ‘레이더M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이사. [달바글로벌]
“회사가 기존에 보유한 현금에 공모자금까지 약 1000억원 이상 현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꼭 화장품이 아니어도 업의 본질이 유사하되 주 공략 대상인 3040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접 업종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이사는 상장 일정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달바글로벌은 ‘승무원 미스트’로 이름을 날린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를 운영하고 있다.

반 대표는 “해외 어디를 가든 에스티로더 ‘갈색병’은 통한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달바 미스트 세럼을 그와 같은 K뷰티 대표 상품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달바글로벌은 상단 기준 시가총액 800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고 있다. 2016년 반 대표가 회사를 설립한지 10년 만이다. 탄탄한 실적과 가파른 성장세가 뒷받침됐다.

회사 매출은 지난 2021년 690억원에서 지난해 3091억원으로 연평균 65%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598억원, 영업이익률은 19.4%에 달한다.

브랜드만 3만개에 달하는 ‘레드오션’ 화장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기록한 배경엔 ‘남들이 안하는 걸 해야 성공한다’는 반 대표의 지론이 있었다. 핵심은 ‘온라인’이었다.

반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업 후 NHN(현 네이버)를 거쳐 컨설팅펌 AT커니에 몸담은 이력이 있다. 이들 회사에서 검색서비스 전략 기획과 소비재 관련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다.

창업 당시 화장품 시장엔 원브랜드 로드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하지만 반 대표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먼저 받아보고 마음에 들면 그 다음에 결제할 수 있는 ‘홈트라이’ 서비스를 고안했다.

그만큼 제품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당시에도 미스트라는 개념은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 뿌렸을 땐 촉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외려 수분을 앗아간다는 인식이 불거지며 관련 시장이 위축되고 있었다.

이에 달바가 3년간 회사 초기자본을 털어 개발한 제품이 현재의 ‘미스트 세럼’이다.

반 대표는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하면서도 오일막을 씌워 수분을 날아가지 않는 제품을 만들었다”며 “오일이 들어가면 분사력이 떨어진단 인식이 있었지만 집요하게 최적의 조합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미스트 세럼은 전 세계적으로 5000만개 넘게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회사 매출 절반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이 됐다.

고무적인 건 해외 매출이다. 지난해 기준 달바의 해외 매출은 140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2021년부터 매년 2~3배에 달하는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국가별 매출 비중이 고르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13.1%), 일본(10.2%), 미국(7.4%), 베트남(4.3%), 인도네시아(2.2%) 등 순이다.

반 대표는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의 경우 폐쇄적이지만 그만큼 수입품에 대한 높은 가격을 소비자들이 수용하는 편”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점이 주효했으며 전쟁에 따른 유럽 브랜드 철수도 수혜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달바글로벌은 당초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모 주식수를 상장예정주식수의 5% 수준으로 최소화하며 눈높이를 낮췄다. 회사 현금은 넉넉한 데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어서다.

반 대표는 “달바를 세계적으로 키우겠다는 목적이 크지 직접 공장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브랜딩과 생산은 엄연히 업의 본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잘하는 일에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공모 변수로는 반 대표의 낮은 지분율이 꼽힌다. 공모 후 16.1%에 불과하다.

반 대표는 책임경영 목적으로 부여된 콜옵션 잔여물량 행사를 위해 보유 지분 0.41%를 구주매출한다. 행사 후에도 지분율은 18.8%에 그친다.

반 대표는 “현실적으로 경영권 안정을 담보할 방안은 회사 실적을 안정적으로 견인해나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무적투자자(FI)들의 구주매출이 당장 없는 것도 회사가 계속 성장하리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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