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P 연합 ILPA, 사모펀드 시장 ‘투명성’ 시대 연다
입력 : 2025.04.17 15:31:17 I 수정 : 2025.04.17 15:54:07

전 세계 유한책임출자자(LP·기관투자자)들이 한데 모인 글로벌 네트워크 ‘ILPA(Institutional Limited Partners Association)’가 사모펀드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ILPA는 단일 조직으로는 유일하게 LP의 이해관계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교육, 연구, 정책 제안, 네트워킹 등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관이다.
현재 ILPA에는 50개국에서 약 620개 기관이 가입해 있으며, 이들 기관 소속의 LP 전문가는 총 7,000여 명에 달한다.
회원사는 공·사 연기금, 기금, 패밀리오피스, 보험사, 국부펀드 등 다양한 투자 주체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운용하는 사모자산 규모는 총 3조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ILPA는 최근 수년간 업계의 ‘투명성’과 ‘표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끌어왔다. 수수료와 비용 보고에 대한 통일된 템플릿을 개발하고, ESG 관련 핵심 성과 지표와 실사 질문지를 통해 LP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300개 이상의 글로벌 기관과 협업해 사모펀드 성과 보고를 위한 최초의 통합 템플릿도 개발 중이다.
ILPA의 가장 큰 강점은 글로벌 LP들이 경험과 정보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매년 런던, 워싱턴, 시카고, 뉴욕 등에서 개최되는 4대 글로벌 컨퍼런스를 비롯해, 전 세계 도시에서 열리는 소규모 회원 모임과 교육 과정을 개최한다.
2025년에는 9개국 12개 도시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어 참여 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ILPA의 중요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재 한국 기반의 회원 기관은 3곳이며, ILPA 전체 회원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약 6%를 차지한다.
국내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기준을 수용하고, 국제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통로로 ILPA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또한, ILPA는 GP(운용사)와 LP 간 이해관계를 정렬하는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고, 장기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최근 GP의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와 관련해 LP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ILPA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하고 있다.
제니퍼 최 ILPA 대표는 “2년 전에는 LP와 GP를 위한 구체적인 컨티뉴에이션 펀드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라며 “GP는 컨티뉴에이션 거래의 명확한 이유를 자문위원회에 설명하고 대체 방안을 모색했는지를 제시해야 한다는 원칙이 포함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 ILPA는 보고 기준과 NAV 기반 시설 가이드라인 개발 등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라며 “ILPA 회원들은 이미 매우 고도화된 투자자다. 향후에도 진전을 위한 협력과 발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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