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맵 공항버스도 정리… ‘한명진 체제’ SK스퀘어 리밸런싱 속도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4.17 15:29:57 I 수정 : 2025.04.17 17:46:24
PEF 스틱과 주식매매계약
약 600억원에 매각 합의해

美지상파JV도 매각 나설듯
실탄 확보해 AI·반도체 투자


[본 기사는 04월 17일(15:0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공항버스 사업 일부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했다. 모그룹인 SK그룹 O/I(운영개선, Operation Improvement) 기조에 발맞추는 행보다.

지난해 8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 체제 출범 이후 약 8개월간 집중해온 리밸런싱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몸집 줄이기에 한창인 SK스퀘어는 미국 지상파방송그룹과 합작법인도 정리할 방침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티맵모빌리티는 자회사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100%를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약 6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당초 양측은 올 1월 중 SPA를 체결한다는 목표였지만 배당금 지급 등을 포함한 세부 조항 협의가 이어지며 일정이 소폭 지연됐다.

서울공항리무진은 2023년 13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는 그보다 3배 이상 뛴 44억원을 기록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법인 대리운전 자회사인 굿서비스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모기업 SK스퀘어의 자산 효율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매각과 합병을 통해 총 9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특히 손자회사 법인 효율화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도 원스토어의 콘텐츠 자회사 로크미디어와 드림어스컴퍼니의 아이리버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SK스퀘어는 미국 싱클레어와 합작사인 캐스트닷에라 매각도 추진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SK스퀘어 사옥.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는 올해 총 20개가 넘는 계열사를 정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경우 지난해 말 40여개에 달했던 SK스퀘어 계열사 수는 올 연말 20개 이하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기존 포트폴리오사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손실을 1년새 50% 개선했다.

11번가는 수익성 높은 제품군 위주로 오픈마켓 사업을 재편한 뒤 이 영역에선 흑자를 보고 있다.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SK플래닛도 OK캐쉬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스퀘어는 지난해 주요 포트폴리오사 합산 영업손실을 2023년 대비 약 40% 개선했다. 드림어스컴퍼니와 원스토어 역시 각각 음원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앱마켓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8월 한명진 신임 대표 취임 이후 비유동자산 유동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한 한 대표는 SK스퀘어를 반도체 투자전문회사로 성장시키는 중책을 맡았다.

추진력이 강하고 꼼꼼한 성향의 한 대표는 회사 안팎에서 ‘발로 뛰는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에도 일주일 간 설 연휴를 반납하고 유럽 일대를 돌며 투자자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는 리밸런싱 성과와 풍부한 투자재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 신규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관련 칩이나 인프라 분야 병목 현상을 해결할 기술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SK스퀘어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5363억원이다. SK하이닉스 배당 수익과 SK쉴더스 매각 잔여대금 등을 통해 올해 현금 1조3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 사장. [SK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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