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는 족족 중국이 쓸어가요”…갑자기 비싸진 이것, 미중갈등 때문이라는데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5.04.17 14:31:06 I 수정 : 2025.04.17 15:18:01
입력 : 2025.04.17 14:31:06 I 수정 : 2025.04.17 15:18:01
러시아산 대게값 20% 넘게 급등
비싸지만 맛있는 미국산 대게 먹던 중국,
미중 갈등에 수입 줄이고 러시아로 선회
러시아산 수입 많이 하던 한국 내 가격 올라
비싸지만 맛있는 미국산 대게 먹던 중국,
미중 갈등에 수입 줄이고 러시아로 선회
러시아산 수입 많이 하던 한국 내 가격 올라

17일 노량진수산시장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지난 12일 대게 가격은 kg당 4만1100원으로, 전년 동기(3만4100원) 대비 20% 가량 올랐다. 지난해 내내 평균 가격이었던 3만6300원과 비교해도 10% 가량 오른 가격이다.
시장에 들어오는 수산물의 양을 뜻하는 ‘입하량’도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노량진수산시장에 들어온 대게는 총 5336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722kg 대비 31% 줄어들었다. 입하량은 3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게 가격이 오른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의 러시아산 대게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란 점을 꼽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원래 가격이 비싸지만 맛이 좋은 미국산 대게를 선호했는데, 미중 갈등으로 반미 정서가 강해지면서 수입처를 러시아로 대폭 바꿨다는 것이다. 한국도 대부분의 대게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어 수입 물량이 귀해졌고, 대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및 홍콩 대게 수출 금액은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1억4136만달러로 전년 동기 1억5983만달러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러시아산 수입은 늘었다. ‘중국 수산업 및 수산식품 박람회’에 따르면 중국의 러시아산 생 킹크랩 및 대게 수입은 지난해 3만5000t 메트릭t에 달해 2023년 3만t대비 16% 증가했다. 엑스포 관계자는 “2025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부유층의 프리미엄 수산물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계 대게 시장은 러시아, 북미(미국·캐나다), 노르웨이산이 장악하고 있다. 대게는 한국과 중국 모두 소비자들이 생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수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북미산 대게를 생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항공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가격이 너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대게는 러시아산에 비해 맛이 좋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국내에 들여올 때는 대규모 행사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입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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