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슬기로운 산불극복…불탄 나무들 ‘바이오매스’ 연료로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4.16 12:51:48 I 수정 : 2025.04.16 12:54:01
입력 : 2025.04.16 12:51:48 I 수정 : 2025.04.16 12:54:01
경북 산불피해목 수십만 톤 예상
산업부, 1년 이내 조기 연료화 추진
활용 앞당겨 피해복구 속도 올리고
연료단가 낮춰 발전사에도 ‘숨통’
산업부, 1년 이내 조기 연료화 추진
활용 앞당겨 피해복구 속도 올리고
연료단가 낮춰 발전사에도 ‘숨통’
산업통상자원부가 경북 산불로 불에 탄 나무를 바이오매스 연료로 조기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산불피해목 활용에 대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 빠른 피해 복구를 돕고, 발전사업자들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연료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13일 재생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산림청과 함께 산불피해목 활용가능 시점을 앞당기고, 활용 목재 크기제한 규정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에 착수했다.
현재 관계법령에 따라 산불로 불에 탄 나무는 화재 발생 1년이 지난 뒤에야 바이오매스 연료로 활용될 수 있고, 크기도 엄격한 제한 규정을 적용받는다. 이는 혹시 모를 불필요한 벌목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지만, 이미 발생한 산불 피해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바이오매스는 나무, 하수 찌꺼기 등 생물 자원을 고체 형태로 바꾼 에너지원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기구와 여러 국가에서 신재생에너지의 한 종류로 분류한다. 2023년 기준으로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 설비용량은 2.7기가와트(GW)에 이른다. 작년 바이오매스 발전용으로 쓰인 나무 사용량은 740만t으로 2012년 대비 약 50배 증가했다.
규제가 한시적으로 완화될 경우 바이오매스 연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전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경북 산불은 8만 4000여t의 폐기물이 쏟아진 2022년 울진 산불과 비교해 최소 10배 가까운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피해목을 연료로 조기 사용할 수 있다면 값비싼 국내 연료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생긴다.
발전업계는 지난 1월 산업부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조정하면서 수입산을 대신해 값비싼 국내산을 대신 써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산업부는 수입산 우드 펠릿(목재)에 대한 가중치를 축소해 발전업계의 기대 수익을 낮췄다. 발전업계에서는 연간 사용하는 펠릿의 70% 이상은 현재 수입산인 상태다. 강릉 영동에코발전본부 등 일부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가동중단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림피해목 활용 규제를 한시적으로라도 풀어준다면 숲을 정리하는 작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오매스 업계에서도 연료 가격을 낮춰 수익성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만큼 산림청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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