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서비스, 누구든 누릴 수 있어야죠”...AI와 설계하는 노후, 로보은행원이 이끈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4.14 21:16:23
입력 : 2025.04.14 21:16:23
김영빈 파운트 대표 매경 인터뷰
하나銀 협업 IRP대상 RA서비스 출시
우리은행과도 퇴직연금 서비스 앞둬
하나銀 협업 IRP대상 RA서비스 출시
우리은행과도 퇴직연금 서비스 앞둬

“로보어드바이저(RA)의 등장으로 자산가만 누리던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매달 소액씩 연금계좌에 저축하는 사람도 PB 서비스를 받게 하는 것이 RA 기술의 본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운트의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은 최근 업계 최초로 하나은행과 함께 개인형 퇴직연금(IRP) 대상 RA 일임 서비스를 출시했다.
파운트투자자문은 연금 운용을 한 RA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사업자로서 시스템 관리와 자산 보호를 책임진다.
이번 서비스는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통해 시작됐다. 김 대표는 “올해는 RA 산업이 꽃피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규제 완화와 맞물려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자산이 7억원 미만이면 재무 상담을 받기 어렵다”며 “자산관리를 받지 못하던 이들이 RA의 장점을 경험하고 나면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운트투자자문과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RA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리스크 감수 성향을 반영해 ‘버틸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100만명의 연금은 100만가지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파운트의 RA는 고객별 맞춤형 자산 배분을 통해 고객이 자본시장의 이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인공지능(AI)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이해하고 선택한 방향성을 AI가 실행에 옮기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원리금 보장형에 치우친 국내 퇴직연금 운용 관행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간 납입 한도만큼 RA가 운용하는 연금과 예·적금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며 “파운트가 아니더라도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실적배당형으로 꼭 옮기길 추천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 역시 자신의 급여 중 3분의 1을 파운트 RA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그는 4년간 52%를 기록한 자신의 연금 수익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대표는 RA를 단기 수익을 노리는 수단이 아니라 장기 투자 파트너라고 정의했다. 그는 “RA는 내일 급등할 종목을 고르는 기술이 아니다”며 “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위한 AI 기반 조력자”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RA 운용 자금 중 80% 이상이 401K 퇴직연금이나 자녀 학자금 등으로 10년 이상 장기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RA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는 연간 900만원을 납입할 수 있는 IRP에 한정돼 있다.
김 대표는 “이 한도로는 RA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 지속성이 낮다”며 “장기적으로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일임 운용 가능 금액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운트투자자문은 하나은행에 이어 올해 우리은행과도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지방은행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파운트는 ‘마음 편한 투자’를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운다”며 “고객이 흔들림 없이 장기 투자할 수 있도록 납득 가능한 설명과 위험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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