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틀 먹통’ 키움증권, 신세계상품권 또는 현금으로 보상안 마련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5.04.14 19:06:38 I 수정 : 2025.04.14 22:50:18
11일까지 민원 접수, 선착순 보상
전화로 ‘추가 민원 금지’ 구두확약
피해 규모따라 상품권·현금 보상


키움증권 민원인 안내 문자 [사진 출처 = 독자 제공]
# 개인투자자 정모(33)씨는 지난 3일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로 인해 주식을 제때 매도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했다. 정씨는 “당시 오류 때문에 답답해서 휴대전화만 붙들고 있었다”며 “혹시나 해서 민원을 신청했는데 신세계상품권으로 보상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이 이달 초 자사 MTS ‘영웅문S#’에서 발생한 주식 매매 ‘먹통 사태’로 인한 손실 규모에 따라 현금 또는 신세계 상품권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3~4일 발생한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 사례를 11일까지 접수받은 뒤 현재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민원을 접수한 고객에 한 해 휴대전화 문자로 보상 관련 안내를 하고 있다.

보상액이 소액일 경우 신세계 상품권을, 거액일 경우 현금으로 보상 지급하는 식이다. 이 때 보상액을 나누는 기준은 내부 논의 끝에 정해져 외부로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키움증권 측 입장이다. 다만 상품권을 선택할 경우 지급이 빨리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키움증권 서비스센터에 민원을 접수한 순서에 따라 보상액은 지급되며, 대기자 상당수는 아직 보상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산장애 피해 고객 중 한 명은 “민원을 접수하니 키움증권 측이 전화로 신세계상품권 1만원을 보상안으로 제시했다”며 “보상 후 추가 불만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구두확약도 해줬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산 장애로 인한 금전 손실이 확정됐으면 고객에게 현금 또는 신세계상품권으로 선택권을 드리고 있다”며 “고객에게 유리한 쪽으로 제시해 신속하게 보상 중”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사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키움증권에서는 지난 3~4일 이틀 연속 장 초반부터 매수·매도 체결 지연이 발생했다. 지난 3일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이어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시스템 오류가 연속 이틀쨰 발생하면서 고객 게시판에는 주식거래에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했다. 전산장애의 원인은 당시 주문 폭주로 인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는 게 키움증권 측의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말에 전산 시스템을 점검해 조치는 완료했다”며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쌓여있던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에게 지연 현상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전산 장애에 따른 매매 체결 지연 문제를 사과하고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국내 주식 수수료를 일주일간 받지 않기로 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는 “고객 여러분의 불편과 심려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스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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