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데 투자하고 싶겠나”…들쭉날쭉 증시에 월가 구루 일침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입력 : 2025.04.10 16:05:36
역대급 급등락에 “매력 떨어진다” 비판
블룸버그도 “개발도상국 닮아가” 꼬집어
관세 영향에 월마트는 가이던스 포기


<이미지=챗GPT 생성>


미국 증시가 급격히 널뛰기를 이어가면서 극심해진 시장 변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닷컴버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인 12.16%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과 4일 각각 6% 가까이 떨어지며 1만5000대 초반까지 내려왔으나 이날 급등으로 순식간에 1만7000을 다시 넘었다.

S&P500 지수는 9.52%, 다우 존스 지수는 7.87%씩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하고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동안 유예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주식시장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였으나 월가에서는 시장 변동성 심화가 오히려 시장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때 ‘채권왕’이라 불렸던 빌 그로스 핌코(PIMCO) 공동창업자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여러분께 묻겠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통령이 어제의 정책을 바꿨는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변동성이 큰 미국 주식을 소유하고 싶은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급격히 변하는 주식시장은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관세 유예 발표는 지난 월요일에 백악관이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던 내용이 그대로 실현된 내용이기도 하다. 정책 신뢰도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아르헨티나의 S&P메르발 지수가 지난 4일 7%대 하락한 뒤 이날 8% 상승한 것에 빗대며 “미국 주식시장이 정책 변동에 널뛰기하는 개발도상국 시장을 닮아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국가 간 갈등에 기업의 직접적인 피해도 갈 수 있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월마트는 관세의 영향이 불확실하다며 이날 1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 제시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연간 가이던스는 그대로 뒀다.

이 같은 월마트의 결정에 대해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에서 가이던스가 빠지면 불확실성 그 자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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