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美 32%관세'에 증시 충격 대비…22조 안정기금 투입 검토
'블랙먼데이' 우려…대만 총통, 폭스콘·TSMC 대표 등 소집해 대미 협상 논의
정성조
입력 : 2025.04.06 12:32:50
입력 : 2025.04.06 12:32:50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32%의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대만이 오는 7일 주식시장에서 주가 폭락 등 '블랙 먼데이'가 발생 가능성과 관련해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6일 연합보·중시신문망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한국의 총리 격)은 전날 중앙은행장과 재무부장(재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를 소집해 미국발 관세 충격 관련 조치를 보고받았다.
줘 원장은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가 7일 개장할 대만 증시도 흔들 수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증시는 청명절(淸明節) 연휴로 3∼4일 휴장했다.
연합보는 이날 회의에서 대만 국가금융안정기금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는 지시는 없었지만 대만 증시가 7일 폭락할 우려가 나온 만큼 기금의 증시 개입 조건은 갖춰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5천억대만달러(약 22조원) 규모의 국가금융안정기금은 언제든 임시 회의를 개최할 준비를 해둔 상태이며, 이르면 7일 즉시 회의를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줘 원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는 미국 상호관세로 인해 전자·철강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만 기업들에 880억대만달러(약 3조8천800억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5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대표들을 관저로 불러 좌담회를 열었다고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는 전했다.
이 자리에는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과 노트북업체 컴팔의 쉬성슝 회장, 전자업체 위스트론의 린젠쉰 최고경영자(CEO), 리스친 대만전자협회(TEEMA) 이사장, 전자업체 페가트론의 퉁쯔셴 회장, 에이서 창립자 스전룽, 허우융칭 TSMC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보는 소식통을 인용, 대만 정부가 손에 든 협상 카드로 미국과 대화에 나서야 하지만 카드를 성급히 공개할 필요는 없다는 데 업계 대표들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행정원은 미국에 행정원·경제무역판공실 당국자를 파견했으며 관세 인하와 대미 투자 증대, 비관세 투자 장벽 제거 등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32%) 등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하고 있다.
우다런 대만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호관세 32%의 부과로 대만 국내총생산(GDP) 15%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xi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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