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로 美 자동차산업 일자리 수년간 감소 전망"
CNN 보도…"멕시코·캐나다에 수출하는 부품업체 등 타격 커"
임미나
입력 : 2025.04.01 04:36:20
입력 : 2025.04.01 04:36:20

[로이터=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 산업 부흥을 명분으로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에 따라 오히려 수년간 미국 내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 방송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일자리가 관세 전쟁 속에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이런 관측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효과로 자동차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실현되는 데 몇 년이 걸리고 그사이 미국 자동차 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의 자동차 조립공장이 관세 영향으로 문을 닫게 되면 이들 공장으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미국 업체들이 주로 피해를 보면서 대규모 해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부품을 멕시코와 캐나다로 수출한 금액은 각각 358억달러(약 52조8천억원)와 284억달러(약 41조9천억원)에 달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는 약 55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는 완성차 조립 공장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CNN은 전했다.
미시간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패트릭 앤더슨 회장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며 "그들은 어떤 생산을 계속하고 어떤 생산을 중단할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런 관세 시행이 미국 전역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는 자동차 조립 공장 대부분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해당 제품을 조립하는 공장을 미국에 다시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을 개조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더해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면 이들 지역의 미국산 자동차 구매가 위축되면서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과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4월3일부터 발효되는 자동차 관세로 인해 북미 전역의 자동차 생산량이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관세 적용 대상이 캐나다와 멕시코의 자동차 부품으로 확대되면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3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GM에서 50년 동안 일하다 최근 퇴직한 존 햇라인은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는 차량 가격을 올릴 것이고 소비자의 신차 구매가 둔화해 결과적으로 정리해고와 생산시간 단축으로 이어지고 노동자들의 월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의 존 보첼라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에 공장을 짓고 투자하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이런 시설과 공급망은 방대하고 복잡해 하룻밤 사이에 이전하거나 방향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관세는 미국 소비자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전체 숫자를 줄이며 미국의 자동차 수출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미국에서 새로운 제조업이나 일자리가 창출되기 전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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