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오나”…‘공매도 재개 D-2’ 대차잔고 비중 큰 종목 보니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3.29 21:02:15
입력 : 2025.03.29 21:02:15

17개월 만에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차찬고 비중이 큰 2차전지, 바이오 업종 등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국내 증시에 대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서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법이다. 그동안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 10월, 유럽 재정위기 때인 2011년 8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3월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재개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의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14.81%)의 대차잔고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포스코퓨처엠(12.37%), 엘앤에프(11.87%), 에코프로(11.30%) 순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은 차바이오텍(11.23%), 유한양행(11.12%), 오스코텍(8.93%), HLB(7.99%) 등은 모두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 비중이 큰 2차전지, 바이오, 조선, 방산 업종은 공매도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대형 가치주는 공매도 위험이 적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나 은행 등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평균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가격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시장 베타를 낮추는 방어적인 전략을 고려한다면 시총순으로 반도체, 은행, 상사자본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매도로 인해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여건이 개선되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의 타깃이 될 일부 종목이나 업종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기 트레이딩 자금들이 유입되면서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증가되고 수급 환경도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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