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대통령’ 자처하더니 행동은…트럼프發 관세전쟁에 가상자산 ‘털썩’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5.03.31 23:32:23
美정부 상호관세 발표 앞두고
비트코인 하루새 1% 떨어져
채굴기업·거래소 주가도 약세


비트코인. <자료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무역전쟁 격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31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1.2% 하락한 8만1951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8% 하락한 1802달러, XRP는 4% 떨어진 2.08달러, 솔라나는 0.1% 상승한 125.4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하락세는 미국발 무역전쟁 격화에서 비롯됐다.

미 행정부는 지난 3월 26일 자동차와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데 이어 이달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통상 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가상자산시장의 투자심리는 이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크게 위축됐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이 또한 가상자산 기상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3월 28일 발표된 올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월간 0.4%, 연간 2.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0.3%, 2.7%를 각각 넘어섰다. 이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가상자산시장이 힘을 못 쓰자 이와 관련된 회사들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추진해 ‘일본의 스트레티지’로 불리는 상장사 메타플래닛 주가도 이날 8% 이상 하락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은 이날 8.03% 하락한 주당 401엔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3일 기록한 최고가 7210엔 대비 44%가량 급락한 셈이다.

메타플래닛은 지난해 5월 13일 “높은 정부 부채, 실질 이자율 하락 등으로 인한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한다”고 밝히며 비트코인을 매집하기 시작한 기업이다.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 직전에 주당 300엔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2월 13일 7210엔까지 2300% 이상 올랐다. 메타플래닛은 현재 335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먼 제러비치 메타플래닛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엑스(X)에 “메타플래닛이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해 20억엔(약 197억원) 규모의 무이자 채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매입 전략의 원조인 스트레티지 또한 지난 한 주간 8.59%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스트레티지는 현재 총 50만613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창립자 또한 자신의 X에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수를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해당 전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트레티지는 과거에도 비트코인 하락 국면에서 주가 폭락을 겪은 바 있다. 또한 회사채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특성상 과대한 낙폭은 회사의 존립 위기를 부를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지난 한 주간 대표적인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홀딩스는 2.94%,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는 각각 12.09%, 9.62% 하락했다. 최근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추종하겠다고 선언한 게임스톱 역시 이 기간 주가가 14.3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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