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그런거 몰라요” 역대급 적자에도 웃는 삼성전자 새마을금고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4.02 10:45:18
자산규모 7.2조로 전체 1위
전체금고 1.7조 적자에도
우량고객만 이용해 호실적


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일부 직장 새마을금고는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로 취급해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생긴 새마을금고와 달리 직장 새마을금고는 우량한 고객 위주로 영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7조2489억원으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는 전국 1276개 금고 중에 자산이 가장 많다. 당기순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283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으나 2022년부터 3년 연속 200억원대를 이어갔다. 이 금고의 연체율은 2022년 0.04%에서 작년 0.01%로 오히려 낮아졌다.

반면 전체 새마을금고는 최근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업권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표한 영업실적에 따르면 부동산PF 악화 영향으로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조7382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유한 PF 대출이 부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충당금 적립액만큼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새마을금고 측은 설명하고 있다. 연체율도 6.81%로 같은 기간 1.74%포인트 늘어났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9.25%로 전년보다 3.7%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 새마을금고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임직원 등 우량한 고객들만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 금고는 부동산PF나 기업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경영 안전성을 우선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적금 금리를 받을 수 있고, 대출도 다른 제2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낮다. 출자금에 대한 배당금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5.8%를 지급하기도 했다.

다른 대기업 직원들이 이용하는 새마을금고도 작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새마을금고도 작년 자산이 1조5974억원으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같은기간 97억원으로 전년 10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울산경남 현대자동차 새마을금고의 자산도 1조5005억원으로 전년보다 1235억원 늘어났다. 울산경남 HD현대중공업 새마을금고 자산도 1조4892억원으로 같은 기간 15.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23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인 128억원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새마을금고 중 자산 순위 중 5위를 기록하고, 현대자동차는 9위, HD현대중공업 금고는 각각 10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 새마을금고는 각종 고금리 특판과 배당을 통해 직장인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하이닉스 새마을금고는 최근 창구 전용 최고 5.25%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3000좌 한도로 판매돼 4일만에 완판됐다. 출자금에 대한 배당률도 15.8%로 시중은행 이자 수준인 2~3%대보다 훨씬 높다. 1인당 3000만원 한도 비과세 혜택까지 볼 수 있는 점도 고객들이 새마을금고를 찾는 요인으로 꼽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직장금고의 경우 대기업의 많은 수의 임직원들이 이용하다보니 규모가 일반 금고에 비해 큰 편”이라며 “규모가 커지다보면 대출 여력이 늘어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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