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근무 오리엔트시계 계열사인 오리엔트정공 급락 대표이사는 이미 차익 실현 형지글로벌은 유상증자 발표 안랩·평화홀딩스·경남스틸… 국힘 예비주자 관련株도 강세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해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자 주요 정치인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락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일부에선 대주주가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장내 매도로 차익실현을 하거나 유상증자를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인 오리엔트정공의 장재진 대표이사는 올해 2~3월에 걸쳐 다섯 차례 회사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지난해 1000원 안팎에 거래되던 오리엔트정공이 탄핵 정국 속에 주가가 치솟으면서 주당 6000원대에 매도한 것이다. 장 대표는 이를 통해 지분율을 3.13%에서 0.57%까지 줄였고, 그동안 매도한 금액은 총 57억5700만원에 달한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청소년 시절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에서 노동자로 근무해 주요 이 대표 테마주로 꼽힌다. 이 대표는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오리엔트시계 공장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오리엔트정공은 탄핵 선고가 시작된 직후 최대 23.68%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급락해 15.25% 하락한 1만31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이 대표의 테마주인 동신건설도 김근한 대표이사의 친인척인 김윤한 씨가 지난 2~3월에 걸쳐 두 차례 회사 주식을 전량 매도해 66억4500만원가량을 손에 쥐게 됐다.
지난해 2만원 안팎이었던 동신건설은 계엄 사태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치솟으면서 이날 6만원을 넘어선 상태인데, 김씨는 5만원대에 지분을 매도한 것이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 종목 역시 오전 중 급등세를 보였으나 탄핵 선고 이후 하락해 전일 대비 12.77% 낮은 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동산 임대·매매 사업을 하는 이스타코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주가가 600~700원을 오가는 소형주에 불과했다. 그런데 투자자 사이에서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발표한 기본주택 공급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급등해 올해 한때 2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대주주 스타코넷은 올해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주당 1500원 안팎에 이스타코 주식 10억7700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
앞서 김승제 이스타코 회장도 계엄 사태 직후 주당 2000원 안팎에 회사 주식 5억1600만원어치를 매도했고, 올해에는 주당 1947원에 17억300만원어치를 스타코넷에 장외 매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주주가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도한 이스타코 역시 이날 12.04% 하락한 16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의류업체 형지글로벌은 이달 1일 20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주당 3420원에 600만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는데, 기존 발행 주식 총수가 662만4733주임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무상 교복 정책의 수혜를 입는다는 소문에 지난해 3000원 안팎이었던 형지글로벌 주가는 이날 기준으로 1만원을 넘긴 상태다.
만약 이 주가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회사가 조달하는 자금은 예정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이른바 '김문수 테마주'로 꼽히는 평화홀딩스도 지난해 3000원 내외였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러자 김종석 평화홀딩스 회장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주당 7300원 안팎에 회사 주식을 팔아 10억2600만원을 손에 쥐었다.
평화홀딩스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고향인 경북 영천시에 자회사 피엔디티가 위치했다는 점에서 김 장관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날은 홍준표 대구시장 테마주인 경남스틸과 함께 상한가(30%)까지 오르며 장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