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대출이자, 나만 힘드냐?”...박 대리에게 물어봤더니 표정이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입력 : 2025.03.28 07:34:18
입력 : 2025.03.28 07:34:18
자영업자 연체차주 14.8만명
3년전 4.1만명서 가파른 증가
여러곳서 돈빌린 취약 차주 연체율
1년새 2.3%p 상승해 11.16%
3년전 4.1만명서 가파른 증가
여러곳서 돈빌린 취약 차주 연체율
1년새 2.3%p 상승해 11.16%

경기 부진에 따른 매출 악화로 신음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대출 이자도 못 갚는 연체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연체율이 치솟고 있어 금융권 전반의 대출 부실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출을 여러 곳에서 받은 다중 채무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10%를 훌쩍 넘어서면서 자영업 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영업자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연체 차주는 2021년 말 4만1000명에서 2024년 말 14만8000명으로 3년 새 3.6배 급증했다.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대출을 못 갚는 연체 차주는 늘고 있다. 실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는 작년 말 311만5000명으로 1년간 1만6000명 감소했다. 반면 자영업자 대출 총액은 같은 기간 11조원 증가해 106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1인당 대출액이 증가하고 있고, 빚을 갚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빚을 낸 다중 채무자와 저소득·저신용 자영업자를 의미하는 취약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42만7000명으로 1년 새 3만1000명 늘었다. 3년 전에 비해선 14만6000명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전체 대출에서 취약 차주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0.8%포인트 상승한 11.8%로 집계됐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로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미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작년 말 11.16%로 1년 새 2.26%포인트 뛰었다.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던 2012년 9월 말(13.9%)에 근접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시행됐던 자영업자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등 정책 지원 효과가 사라진 데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대출 부실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능력마저 줄어들고 있다. 자영업자 평균 소득은 2022년 말 4131만원에서 작년 말 4157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수준(4242만원)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연체 자영업자 평균 소득은 2020년 말 3983만원에서 지난해 말 3736만원으로 줄었고, 이들의 평균 대출은 2억500만원에서 2억2900만원으로 늘었다.
한은은 정책자금을 통한 선제적 대응으로 자영업 대출 부실화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호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연체·폐업 차주에겐 새출발기금을 통한 채무 조정을, 재기 희망 자영업자에겐 취업·재창업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