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급등에 국내 국고채도 들썩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3.25 17:36:38 I 수정 : 2025.03.25 19:41:36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완화에
美 10년물 금리 한달새 최고
韓채권 금리도 상승압력 커져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국고채 금리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당분간 동결될 것이란 전망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채권 시장에선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8.9bp(1bp=0.01%포인트) 오른 4.33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한 달 새 최고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2년물 금리는 9.3bp 오른 4.045%로 나타났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진 것은 미국 행정부의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과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현대차의 대미 투자계획 발표 행사에서 상호관세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여러 국가에 면제를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에 대해서는 "꽤 빨리, 며칠 내에 발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등은 다음달 2일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발표 때 품목별 관세를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보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세 인상이 누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며 관세 이슈가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시장에 반영됐다.

미국에서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며 시장 내 자금이 다시 주식으로 쏠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27% 급등한 1만8188.5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42%, 1.76% 올랐다.

한편 국내 국고채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 중이다. 25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5bp 오른 2.821%를 기록했다. 3년물은 0.8bp 상승하며 2.612%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 대차잔액도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활발한 차입 매매 움직임이 감지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액은 7거래일 만에 134조원을 넘어섰다. 대차잔액이 늘어난다는 건 시장 참가자들이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금리가 오를 것)으로 본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당분간 국채 금리가 미국 금리와 동조화 흐름을 이어가며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국고채 시장에서 금리 상승 압력이 하방 압력보다 더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 후반에 머무르고 소강상태였던 가계부채가 최근 서울 부동산 가격 반등과 함께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서도 한국은행의 다음 금리 인하가 5월이 아닌 7월 이후가 될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고채 3년물은 현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인 2.57~2.68% 범위에서, 국고채 10년물은 2.75~2.9%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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