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서 이미지 흥하자... ‘지브리 밈코인’ 열풍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3.28 17:49:24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밈코인 ‘지브리피케이션’ 인기
토토로 등 친숙한 캐릭터들 온라인 커뮤니티서 확산
아크인베스트 “밈코인 상승 일시적, 조정 뒤따를 것”


챗GPT가 스튜디오 지브리 풍의 이미지가 유행하면서 지브리피케이션 밈코인이 주목받는 현상을 표현한 이미지. <자료 = 챗GPT 생성 이미지>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스튜디오 지브리’ 열풍이 불고 있다.

지브리피케이션(GHIBLI)은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인 밈코인이다. 28일 코인게코 기준으로 시가총액 3033만 달러 규모다.

밈코인은 재미에 기반한 현상에 주목해 발행된 코인이다.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가 미는 도지코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행한 오피셜 트럼트 등이 대표적이다.

지브리피케이션은 챗GPT의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인 ‘4o’ 가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주목도를 높였다.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웃집 토토로’의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 등 친숙한 캐릭터들이 밈코인으로 탄생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담배를 문 채 우울해 보이는 배우 벤 애플렉, 갱스터 스타일로 변신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등 다양한 이미지가 지브리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재탄생해 SNS에서 유행 중이다.

이들 코인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스튜디오 지브리 팬덤의 지지를 바탕으로 가치를 형성하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밈코인들의 상승은 일시적이며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브리 밈 유행에는 씁쓸한 이면도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16년 스튜디오 지브리의 창립자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초기 데모를 보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정말 역겨운 기술”이라며 “이런 기술을 내 작품에 절대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최대 7만 장의 수작업 그림과 수채화 기법으로 제작된다. 2013년 작품인 영화 ‘바람이 분다(The Wind Rises)’의 단 4초짜리 군중 장면을 위해 한 명의 애니메이터가 무려 15개월을 작업했다고 알려져 있다.

AI가 몇 초 만에 비슷한 스타일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 누가 만화가에게 자금을 지원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3.31 16:03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