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 개수가 50만개를 넘어섰다.

스트래티지는 고객들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가상자산 거래소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스트래티지도 최근 2주일간 주가가 40% 상승했다.

스트래티지(MSTR)은 2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43% 오른 주당 335.72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대상 일부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뉴욕 증시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던게 컸다.

트럼프는 이날 현대자동차 그룹의 미국 내 신규 투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날(4월 2일) 모든 관세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들이 부과하는 것보다 더 적은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스트래티지는 여기에 더해 비트코인이 장중 한 때 8만8000달러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비트코인이 8만8000달러를 기록한 건 지난 7일 이후 18일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7만6606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재무적 목표는 비트코인 수익률이다. 이 수치는 보유한 비트코인 개수를 주식 수로 나눈 값의 증가율이다.

즉 스트래티지의 목표는 비트코인 개수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올해 목표 수익률은 25%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도 증가하는데, 그 속도를 높이는 전략인 셈이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창립자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기준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50만6137개다. 지난 17일 이후 일주일간 6911개를 추가 매입했다.

스트래티지의 전체 평균 매입단가는 6만6608달러다. 337억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기준으로 스트래티지가 가진 비트코인은 438억달러의 가치를 갖는다.

이제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정부인 미국(19만8109개)보다 2배 이상 많고, 비트코인의 창립자는 나카모토 사토시(110만개)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다만 최근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주가가 고평가 되어있다는 얘기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스트래티지의 지난해 매출은 4억6530만달러다. 시가총액이 847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주가매출비율(PSR)은 182.1에 달한다. 지난해 나스닥의 평균 PSR이 5.5였음을 감안하면 주가가 매우 고평가 되어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438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해도 높다.

경제학자이자 유명한 비트코인 비판론자인 피터 시프는 자신의 X를 통해 “스트래티지 전략은 효과가 없다”면서 “새로운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시장의 우려에도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더 적극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 배당률을 제공하는 우선주 ‘STRF’를 발행했다.

당초 5억달러 규모였던 STRF 발행을 7억2250만달러로 확대했다. 기존 전환우선주(STRK)와 달리 보통주로 전환되지 않는 구조다.

스트래티지는 또한 지난 10일 발표한 영구 스트라이크 우선주(STRK)를 통해서도 21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 STRK는 8% 배당률을 제공한다. STRK 1주당 0.1주의 MSTR 주식으로 전환가능하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호조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른 비트코인 테마주들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의 주가는 6.94% 올랐고, 채굴주인 마라홀딩스(MARA)와 허트8마이닝(HUT8), 클린스파크(CLSK) 등은 각각 18.01%, 8.14%, 18.1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