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美정치권 로비” 주장…고려아연 “사업 동향파악 위한 사전 계약” 반박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3.24 20:02:38
영풍 측이 제시한 미국 로비활동공개 사이트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최근 9개월 동안 미국 정치권에 10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사용했다고 영풍이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계약이 사업상 미국 현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대응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영풍은 24일 미국 로비활동공개(LDA) 온라인 사이트를 근거로 고려아연이 미국 정치권을 대상으로 경영권 분쟁 대응을 위한 로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로비자금 100만달러의 절반인 50만달러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진행되던 작년 10월 9일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직전인 지난 1월 21일에 사용됐다”며 “경영권 분쟁 중 회삿돈으로 미국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쳤다”고 주장했다.

LDA 온라인 사이트에 따르면 로비 회사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는 작년 2월 고려아연을 처음 고객으로 등록한 뒤 작년 4월, 7월, 10월, 올해 1월 각각 25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썼다. ‘중요 광물, 재활용, 청정 에너지 보조금 관련 문제’라고 목적을 기재했다.

영풍은 미국 정치권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활동이 이어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미국 정부기관에 고려아연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투자를 왜곡해 전달했던 빈 웨버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의 파트너로 등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공작 수준의 거짓말’이라고 반발하며 민형사를 가리지 않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머큐리퍼블릭어페어스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기 9개월 전인 2023년 12월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10월과 올해 1월 분기별 비용이 집행됐다는 사실만을 교묘하게 부각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 계약이 미국 내 사업을 위해 연방 정부와 싱크탱크 동향을 파악하고 컨설팅을 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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