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대표주자 '희비' 더 높은 체중감량 효과 내세워 젭바운드 점유율 40%로 껑충 차세대 비만치료제 임상 부진 노보노디스크는 주가 19% 뚝
올해 1분기 뉴욕 증시의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미국 헬스케어 섹터는 5% 이상 오르면서 지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앞세운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공세에 유럽 헬스케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노보노디스크의 투자심리는 연일 악화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S&P500헬스케어지수는 연중 5.6% 상승하면서 이 기간 -1.78%를 기록한 S&P500지수의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일라이릴리는 연중 10.4% 오르면서 헬스케어 섹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비만치료제시장을 주도하는 덴마크 기업 노보노디스크가 이 기간에 18% 가까이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일라이릴리의 상승세는 안정적인 실적에 기반한다. 지난해 매출은 450억4300만달러(약 65조원)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00% 늘어난 128억9900만달러(약 18조원)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비만 및 당뇨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강한 수요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지난해 말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의 비교 임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47% 더 높았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초 젭바운드의 미국 내 신규 처방 건수가 처음으로 위고비를 넘어섰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8월까지 젭바운드가 미국 비만치료제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위고비를 뒤쫓고 있다고 추정했다.
일라이릴리는 공격적인 해외 확장과 가격 인하 등 전략 등 전방위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달에는 인구 14억명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인 인도에도 위고비보다 먼저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에는 젭바운드 가격을 2.5㎎ 기준 월 349달러, 5㎎ 이상 용량은 월 499달러로 조정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노보노디스크의 위상은 날로 악화 중이다. 2021년 위고비를 출시한 뒤 비만치료제시장을 선점하며 고공행진하던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25일 기준 유럽 시총 1위 자리를 SAP에 내줬다.
지난해 6월 말 1005크로네(DKK)까지 터치했던 주가는 지난 25일 512.4크로네로 반 토막이 났다. 최근 내놓은 차세대 비만치료제 '카그리세마'의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카그리세마는 위고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노렸지만, 결과는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와 유사한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젭바운드가 지난해 말 경증·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에 대해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는 등 투약 범위를 키우는 것도 올해 미국 내 1위 탈환 가능성을 높인다.
비만치료제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에도 지난해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들어온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출시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190억달러 수준이었던 이 시장은 연평균 14.4%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8년에는 373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국내에 상장된 비만치료제 상장지수펀드(ETF) 3종의 희비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는 올해 들어서 2.3% 상승했으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1.9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