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처럼 직접 담는다"… 게임스톱, 비트코인 'GO'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3.26 17:49:42 I 수정 : 2025.03.26 17:58:58
가상자산 대규모 투자계획
실적 부진에도 주가 '껑충'




미국 비디오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이 가상자산 투자 대열에 합류한다. 게임스톱이 스트레티지처럼 비트코인을 직접 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실적 부진에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8% 넘게 뛰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정규장이 마감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8.27% 급등한 27.5달러를 기록했다.

게임스톱은 이날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이 12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4억8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그러나 저조한 실적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건 가상자산 투자 계획이었다. 게임스톱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게임스톱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회사의 '재무 자산'에 추가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후 게임스톱의 사내 유보금인 48억달러(약 7조원)를 비롯한 추가 자금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비트코인 매입으로 주목받은 스트레티지의 행보를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스트레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하며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자 투자 전문회사로 변신했다. 비트코인 보유량은 50만개가 넘고, 5년 새 회사 주가는 30배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게임스톱의 비트코인 매수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웨드부시증권은 "게임스톱의 전략이 구체성이 부족하고 핵심 사업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며 "최근 매출이 24% 감소한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와 옴니채널 소매 사업에서 실패한 전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가상자산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한 이후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비축자산으로 지정하고 가상화폐시장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미국 중심의 가상자산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가상자산 플랫폼으로 알려진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최근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1' 출시를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대해 "트럼프 가문의 가상자산시장 진출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설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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