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메카' 울산 동구, 외국인 주민 지원 계획 매년 세운다

외국인 근로자 유입 급증…생활편의 제공·응급구호·보육 등 지원 확대
장지현

입력 : 2025.03.23 09:33:00


외국인 근로자(CG)
[연합뉴스TV 제공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조선업 호황으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울산 동구가 외국인 주민을 위한 지원계획을 매년 수립한다.

23일 울산 동구의회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외국인 주민 지원 조례 개정안'이 최근 구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동구청장이 매년 외국인 주민 지원계획을 수립·시행·평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계획에는 외국인 주민 지원의 목표와 비전, 지원 서비스 제공, 민간 단체와의 협조체제 구축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주민의 수, 외국인 집중 거주지역 주변 환경 개선 등에 대한 실태조사도 한다.

이렇게 수립한 계획은 외국인주민지원위원회의 자문과 심의를 받아 확정한다.

외국인 주민에 대한 지원 범위도 대폭 넓혔다.

기존 조례에서는 한국어와 기초생활 적응 교육, 고충·생활·법률·취업 상담 등 한정적인 지원만 명시했는데, 개정안에서는 생활편의 제공, 응급구호, 재난 시 긴급 지원, 사업상 필요한 행정서비스, 외국인 주민 가정의 자녀에 대한 보육과 교육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HD현대중공업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동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조선소를 품은 지역으로 국내 최대 조선업 메카로 꼽힌다.

주기적으로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조선업 경기가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 15년 만에 찾아온 조선업 호황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동구 외국인 인구는 9천688명으로 2년 전인 2023년 2월 4천550명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임채윤 동구의원은 "매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외국인 주민 상황을 고려해 선언적인 규정을 넘어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 시책이 마련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의회를 통과한 조례안은 동구청 조례규칙심의회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jjang23@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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