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웃는 인도 증시 … 외국인 자금 '밀물'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3.24 17:37:57 I 수정 : 2025.03.24 20:12:03
니프티50지수 6일 연속 올라
이달 월간상승률 4년새 최고
韓상장 인도ETF도 상승전환
美금리인하에 신흥국 매력 쑥
수출의존 낮아 관세영향 작아
외국인 하루 1.2조원 순매수






인도 증시가 3월 들어 4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연초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최근 중국 테크기업 굴기로 중국으로의 자금 이탈이 거셌지만, 인도 증시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니프티50지수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도 1.32% 오르며 2만3658.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미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벤치마크 지수 기준 4.3%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간 기준으로 5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현재 4조8000억달러(약 7044조9600억원)로, 이는 지난 2월 말과 비교해 9.3%(약 4000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의 직전 월 대비 증가율로 보면 2021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말까지만 해도 인도 증시는 7%에 가까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약세장에 속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00억달러에 달하는 인도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중국 증시 테크기업을 주로 매수했다.

하지만 다시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는 지난 21일 거래에서 747억루피(약 1조275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매수액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 포지션을 줄이고, 선물 시장에서 장기 포지션을 늘리면서 중소형 섹터들이 반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중국 시장보다 16.71%, 3년 동안 8.07%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며 "특히 지난 6년 동안 일관적인 상승률을 보인 것은 중국이 아닌 인도"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RBI)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금리 인하 전망으로 달러 약세 상황이 되자 인도 등 신흥국 매력이 커졌다. 지난달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개월 만에 중기 목표치인 4%를 밑도는 3.61%를 기록해 다음달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단행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수출 의존도가 낮은 내수 중심 성장 국가라는 점에서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수지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도 호재다.

한편 국내에 상장된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한 달 새 다시 상승 기류로 돌아섰다. 인도 증시를 추종하는 'KODEX 인도Nifty50' 'KIWOOM 인도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등이 모두 한 달 새 8%대 상승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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