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타운화’ 놓고 맞붙은 신세계·롯데百…‘젠지’ 유치 나선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3.19 16:44:22
입력 : 2025.03.19 16:44:22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나란히 백화점 본점을 재단장하며 서울 명동 지역에서 ‘쇼핑 타운’ 승부에 나선다. 두 백화점 본점은 한국의 대표 관광 명소인 명동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Z세대와 슈퍼리치를 집중 공략한 상권을 구축할 계획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는 다음달부터 전면 개보수 공사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리뉴얼의 타깃은 ‘글로벌 젠지(Gen-Z·1997∼2006년생)’다. 명동 상권의 장점을 살려 이들의 발길을 이끌 ‘K-콘텐츠’ 전문관 조성 등이 계획에 포함됐다.
롯데백화점은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롯데타운 명동’을 완성하기 위해 본점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본관은 2019년 프리미엄 리빙관(8F) 조성에 이어 2021년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시작해 남성해외패션관(5F), 여성패션관(2~4F), 식품관(B1F), 뷰티관(B1F), 스포츠&레저관(7F), 키즈관(7F)을 차례로 오픈했다. 특히 지하 1층에 리뉴얼한 뷰티관은 국내 백화점 최고 규모다.
오는 하반기에는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9F)’를 선보일 예정이다. 본점의 에비뉴엘관 역시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도 12년 만에 대대적 본점 리뉴얼을 통한 타운화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 식음료(F&B)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리뉴얼에 포함되는 영업면적은 총 2500평에 달하며 신세계 본점 신관 오픈이래 최대 규모 개편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3층은 ‘해외 디자이너 의류 전문관’으로 탈바꿈했다. 르메르, 꾸레쥬, 자크뮈스, 에르뎀, 드리스반노튼 등 해마다 선도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20여개 의류 브랜드가 입점했다.
신관 2층 명품·주얼리 매장은 규모가 커졌다. 버버리, 발렌시아가, 브루넬로 쿠치넬리, 생로랑 등 10여개 브랜드는 매장 크기를 약 20% 늘리고 가방·지갑류 외에 의류·액세서리 등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포멜라토, 메시카 등 명품 주얼리 매장도 면적이 2배로 넓어졌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개편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강조하는 ‘타운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명동 본점 타운화는 본관, 신관, 옛 SC제일은행 본점을 연결해 하나의 쇼핑타운으로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매출 규모 면에서 강남점에 크게 밀린 신세계본점의 입지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관이 명품과 럭셔리 주얼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맛집을 대거 유치하는 등 새롭게 변신했다”며 “향후에도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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