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저가 매수세·조정 영역 탈피 시도…강한 반등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3.15 00:09:38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조정 영역으로 빠져들었던 3월 둘째 주의 마지막 거래일을 강한 반등세로 출발했다.

주가가 저점에 가깝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

그러나 소비심리 약화 추세를 확인시킨 신규 지표가 상승폭을 소폭 줄였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3.25포인트(0.70%) 오른 41,096.8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05포인트(0.98%) 높은 5,575.5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2.39포인트(1.23%) 상승한 17,515.41을 각각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35포인트(5.47%) 낮은 23.31을 가리키고 있다.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을 밑돌며 둔화한 흐름을 보였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또다시 투매를 촉발했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밀리며 조정 영역에 근접(고점 대비 -9.45%)했고, 나스닥지수는 조정 영역에서 더 깊이(-14.36%) 가라앉았다.

S&P500지수는 역대 최고점을 찍은 지 16거래일만에 조정 국면에 진입(-10.18%)했다.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였다.

이날 S&P500지수는 일단 조정 영역을 빠져나왔다.

나스닥지수는 아직 수면에 잠겨있으나, 대형 기술주 반등세가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화당 주도의 임시 예산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연방정부 셧다운 위협이 사라진 것도 투자심리를 고무했다.

전날 동반 하락했던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은 모두 강력한 반등세로 장을 열었다.

엔비디아는 4% 이상 뛰었고,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도 강세 전환했다.

엔비디아는 애플 아이폰과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서버를 제조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이 '이번 분기 AI 관련 수요가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소식이 호재가 됐다.

테슬라는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공급망 운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내용의 서한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오토는 현 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보고서를 공개, 주가가 2% 이상 밀렸다.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업체 루브릭은 전 분기 손실 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은 실적 보고서와 함께 시장 기대를 웃돈 2026 회계연도 전망을 제시, 주가가 26% 이상 급등했다.

작년 12월 큰 관심을 받으며 나스닥에 상장된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플랫폼 공급업체 서비스타이탄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며 시장 기대를 상회한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11% 이상 뛰었다.

전자서명·디지털 거래 관리 서비스업체 도큐사인은 시장 기대를 웃돈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17% 이상 급상승했다.

사측은 AI 기반 계약 관리 플랫폼 '도큐사인IAM'이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화장품 소매체인 얼타뷰티는 순매출이 감소했으나 시장 추정치는 상회한 전 분기 실적과 시장 기대에 미달한 현 분기 전망을 제시한 후 주가가 11% 이상 오름세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심리 지수는 위축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 자신감을 반영한 3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57.9를 기록했다.

전월 수치(64.7)보다 크게 낮아지며 시장 예상치(63.1)도 하회했다.

페퍼스톤 전략가 마이클 브라운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공방의 구체적 내용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엄청나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강화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가격위험을 적절히 책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LPL 파이낸셜 수석 기술전력가 애덤 턴퀴스크는 "불과 수주 만에 광범위한 시장이 역대 최고 기록에서 조정 영역으로 떨어졌다"며 "관세 불확실성이 매도 압력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매체 배런스는 "기록상 볼 때, 주식은 조정 후 한달간 계속 하락하는 경향을 띠나, 대체로 3~5개월 후면 손실이 회복된다"고 전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최근 3주간의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주식이 안전하고 훌륭한 투자처인 이유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미국 국민과 시장 모두가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8%, 독일 DAX지수는 1.54%, 영국 FTSE지수는 0.92%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7% 높은 배럴당 66.73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6% 오른 배럴당 70.0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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