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나 취한거 같아”...전세계 사랑받는 이것, 작년 2900억 팔렸다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3.14 14:48:20 I 수정 : 2025.03.14 20:07:43
역대 최대 수출 기록한 소주
세개 95개국 3.4억병 수출
소주병 눕혀 늘어놓으면
지구 둘레 한바퀴 반 돌아


마트 진열대에서 판매를 기다리는 소주.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사진=연합뉴스>
지난 해 한국 소주류(일반소주·과일소주) 수출액이 역대 최초로 2억 달러를 돌파했다.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면서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 소주류 수출액은 전년대비 3.9% 늘어난 2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작년 동기 대비 0.5% 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소주류 수출은 한동안 정체를 보이다가 2020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2010년대(2010년~2019년)까지만 해도 연평균 1억 1500만 달러였던 한국 소주류 수출액은 2020년대(2020년~2024년)들어 연평균 1억 7500억 달러로 약 1.5배 증가했다.

지난 해 소주류 수출 물량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중량은 12만 4000t로, 360㎖ 소주병을 기준으로 약 3억 4000만병 상당이 수출됐다. 병을 눕혀서 늘어놓았을 경우 연장만 약 7만㎞인데, 이는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반 이상 돌고도 남는 길이다.

이같은 수출 호조세에는 한국 대중문화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한국 대중문화와 음식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술 소주와 음주 문화에도 세계인의 관심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 업계에서 도수를 낮춘 일반소주와 과일 맛을 더한 고품질의 저도수 상품들을 내놓은 것도 세계 수출 시장을 공략하는데 기반이 됐다.

실제 과거 일본에만 집중됐던 한국 소주류 수출은 세계 각국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총 95개국에 한국 소주류 수출이 이뤄졌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46개국에서 수출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캐나다, 멕시코, 독일, 프랑스 등 북중미와 유럽 주요국 수출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세계화 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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