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모십니다”...일손 부족한 조선업계, 인력 유치 사활

최예빈 기자(yb12@mk.co.kr), 안두원 기자(ahn.doowon@mk.co.kr)

입력 : 2025.03.14 06:04:13
올해 훈련규모 280명 이르면 7월 입국
사업 성과 분석해 맞춤형 인력 양성 확대
조선업계 “작업에 바로 투입 가능” 환영


부산 영도의 수리조선소 일대 [박동환 기자]


트럼프발 발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국내 조선사들은 외국인 근로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숙련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높다. 울산 지역 조선업체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약 5000명이다. 이 가운데 숙련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E-7 비자 보유 인력은 2500명가량이다.

정부가 숙련 외국인력을 도입하기 위해 현지에서 직접 인력을 양성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우선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들이 현지에서 훈련을 받은 뒤 울산 지역 소규모 조선소에서 일하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13일 울산광역시와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조선업 맞춤형 외국인력 양성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주도로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조선업 맞춤형 훈련을 하면 노동부가 고용허가제(E-9)를 통해 훈련 수료자를 울산 소재 중소 조선업체에 매칭하는 방식이다. 외국인력의 수요자인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기업이 손잡고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국에서 맞춤형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협력모델은 이번에 처음 신설됐다.

고용노동부는 울산광역시와 연계해 숙련 외국인력 도입을 위해 현지에서 직접 인력을 양성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출입국 외국인청에서 외국인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김호영 기자]


훈련 과정은 보온, 사상, 발판, 도장, 전기의 5개 분야로 구성된다. 올해 훈련 규모는 약 28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훈련 수료 시기에 맞춰 오는 7~12월 입국 예정이다. 훈련 비용과 운영 전반은 울산시가 지원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도 훈련 시설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송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등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체가 일일이 외국을 방문해서 부족한 일손을 구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채용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외국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교육과 검증이 이뤄진 상태라면 바로 작업에 투입할 수 있다”며 “교육받고 입국한다면 인력의 질을 높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용부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 분석을 통해 현지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맞춤형 외국인력 양성 과정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존의 송출국 주도 훈련도 상대 국가와 훈련 분야를 계속 늘려나가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는 뿌리기업을 중심으로 시범 실시하고 수요가 있는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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