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펀드 규모별 1년 수익 비교
상위5개중 3개가 중형주ETF
삼성전자 등 대형주 휘청일때
내수·금융주 담아 수익률 방어





상장지수펀드(ETF)의 편입 종목 규모별로 비교했을 때 장기 투자 시에는 중형주 위주로 구성된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형주의 수익률이 떨어진 것에 비해 변동성이 덜한 내수주와 금융주 위주로 편입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 유형을 편입 종목의 규모별로 설정해 1년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상위 5개 중 3개가 중형주 위주 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ETF는 12.39% 상승한 'PLUS 중형주저변동50'이었다.

2위에는 같은 기간 11% 상승한 'KODEX 200 중소형'이, 4위에는 2.34% 오른 'TIGER 코스피중형주'가 이름을 올렸다.

대형주 위주로 담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하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33% 오른 'KODEX 200exTOP', 2.6% 오른 'KIWOOM 블루칩'을 제외한 'KODEX 코스피대형주'와 'TIGER 코스피대형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담은 상품 등 나머지 대형주 위주 ETF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지난 1년 동안 대형주의 주가가 부진했던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중형주 ETF는 내수와 금융 업종 위주로 종목을 편입하면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PLUS 중형주저변동50의 경우 종목 비중 상위권에 한국콜마와 풍산, 이마트 등이 있는데 각각 1년 동안 51%, 41%, 19%의 이익을 냈다. KODEX 200 중소형은 편입 종목 중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이 1년 새 주가가 3배 이상 뛰었고,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각각 32%, 25% 올랐다. 외부 충격에 덜 민감하고 안정적인 업종을 위주로 설정한 것이 좋은 수익률로 이어진 모습이다.

[정상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