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공개매수…경영권 분쟁 재점화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3.13 20:32:23 I 수정 : 2025.03.13 23:02:31
주당 1만7500원…23% 할증
지분 0.52% 17만주 사들여
우호지분 포함 45.58% 목표
25% 가진 2대주주 롯데렌탈
지분 맞불매수 나설지 변수




이재웅 전 대표


이재웅 전 쏘카 대표(창업주)가 쏘카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2대주주인 롯데렌탈과 지분율 격차를 벌리기 위한 포석으로 작년 7월에 이어 또다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한책임회사 에스오큐알아이는 쏘카 기명식 보통주 17만1429주(발행주식 총수의 0.52%)를 공개매수한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재웅 창업주가 지분 83.33%를 보유한 벤처캐피털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3월 14일부터 4월 2일까지 20일간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만7500원으로, 이날 종가(1만4210원) 대비 약 23.15% 할증한 금액이다. 공개매수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응모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밑돌면 응모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만약 응모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초과할 경우 안분비례 매수할 예정이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번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경영권 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오큐알아이 측은 "대상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19.72%까지 확대해 현재 경영진이 한층 더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쏘카의 사업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쏘카의 2대주주는 롯데렌탈로 에스오큐알아이(19.20%)보다 많은 25.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3월 롯데렌탈은 쏘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386만6075주(11.81%)를 사들여 3대주주로 올랐다.



같은 해 8월 쏘카가 상장한 이후 기존 주주 풋옵션 물량(3.2%)을 취득한 데 이어 당시 2대주주였던 SK(주)가 가지고 있던 주식 587만2450주(17.91%)를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이기로 하면서 지분 경쟁이 본격화했다. 다만 SK(주)의 2차 지분 매각에 제동이 걸리면서 SK(주)는 지분 8.94%를 남겨둔 상황이다.

에스오큐알아이가 이재웅 창업주(9.99%), 박재욱 쏘카 대표(2.98%)를 비롯한 특수관계인과 우호지분을 합해 45.06%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롯데렌탈이 견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재웅 창업주와 박재욱 대표 등은 꾸준히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여왔다.

다만 변수는 롯데렌탈의 최대주주 변경이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불식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롯데렌탈을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범아시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29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어피니티는 렌터카업계 1·2위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모두 품에 안게 됐다. 어피니티는 우선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별도 법인으로 향후 3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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