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인사 "방위비 늘려도 금리인하 늦출 필요 없어"

김계연

입력 : 2025.03.12 00:49:26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유럽 방위비 지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반드시 금리인하를 늦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렌 총재는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 연설에서 "(금리인하 여부는) 국방 지출과 같은 시기 발생하는 다른 요인들의 전체적 영향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올해와 내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5%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하면 인플레이션이 하방 압력을 받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렌 총재는 ECB 통화정책에 관여하는 인사 가운데 다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분류된다.

EU는 최근 재정준칙을 완화해가며 회원국에 국방비 지출을 늘리라고 연일 독려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더해지면서 각국 확대 재정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6차례에 걸쳐 예금금리를 1.50%포인트 내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6일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이 방위비 지출의 영향을 검토할 시간을 벌기 위해 다음 달에는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ECB의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이 거의 끝난 것으로 봤다.

블랙록은 "정부 차입과 지출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유럽도 미국처럼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ad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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