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株 뚝뚝 떨어지는데…관련 ETF 상장 우후죽순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3.11 17:58:35
아이온큐 -56%, 리게티컴퓨팅 -48%
“하락장서 보수적 접근해야” 조언도


IBM 양자컴퓨터 [사진=IBM]


한동안 크게 상승하던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최근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양자컴퓨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이어가는 가운데 보수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아이온큐는 전 거래일 대비 11.09% 내린 18.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아이온큐는 56.26% 하락했다.

리게티 컴퓨팅은 하루 만에 15.40% 급락한 7.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48.17% 내린 수치다.

디 웨이브 퀀텀은 전일 대비 10.62% 급락하며 올해 누적 하락률 -44.88%를 기록했다.

퀀텀 컴퓨팅은 하루 만에 10.13% 내렸다. 올 들어서 72.69% 하락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양자컴퓨터 개발을 주도하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미국 기술주 부진 속 약세를 보였다.

알파벳 클래스A와 IBM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4.49%, 1.77% 내렸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차세대 양자칩 ‘윌로우’를 발표했으며, IBM은 같은 해 11월 양자컴퓨터 ‘퀀텀 헤론’을 공개한 바 있다.

양자컴퓨터주 급락 속에서 지난해 12월 상장된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 역시 올 들어 25.25% 하락했다.

이 ETF는 알파벳 클래스A(8.87%), 리게티 컴퓨팅(8.01%), 디 웨이브 퀀텀(7.48%) 등에 투자한다.

이같은 상황에도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미 양자컴퓨터주 관련 ETF를 우후죽순 내놓는 모습이다.

11일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RISE 미국양자컴퓨팅’, ‘SOL미국양자컴퓨팅TOP10’ 등 네 가지 ETF가 신규 상장됐다.

일반적으로 특정 테마형 ETF가 출시되면 해당 테마의 투자 적기가 이미 지나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양자컴퓨터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실제 개발 단계와의 괴리가 커 투자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은 사업부의 하나로 양자컴퓨터 개발을 진행하는 반면, 양자컴퓨터 전문 기업은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모멘텀 플레이처럼 주가 변동이 심하게 나타난다”며 “이들 퓨어플레이어 기업들은 양자컴퓨터 기술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아직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개인 투자자들의 양자컴퓨터 관련 투자 수요가 커진 만큼 운용사들이 동시에 ETF 상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성장성이 있는 분야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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