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 전망 대폭 인하 불가피”…전문가들, 1.9→1.6% 내릴듯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2.23 11:43:01 I 수정 : 2025.02.23 11:46:01
입력 : 2025.02.23 11:43:01 I 수정 : 2025.02.23 11:46:01

23일 연합뉴스가 경제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 전망치를 1.6%로 낮출 것 같다”며 “민간소비 회복이 느린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자동차 수출 둔화, 반도체 수출 불확실성 등을 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미뤄지면서 상반기 경기흐름이 여의찮은 점도 성장률 하향 조정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1.6%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건설투자 부진 장기화 속에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출은 반도체를 제외한 증가세 둔화로 올해 성장 기여도 하락이 우려된다”며 “트럼프 정책은 성장률 하락 요인이 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영향력 판단은 이르다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도 1.6%로 하향 조정을 예상하며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수출 경기 불확실성과 내수부문 둔화 흐름 지속이 그 근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선임연구원은 수출 부문이 0.2%포인트, 내수 부문이 0.1% 포인트를 각각 끌어내려서 총 0.3% 포인트의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성장률을 1.2%로 투자은행(IB)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던 JP모건의 박석길 본부장은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강하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당연히 조정할 것인데 저희(JP모건) 전망치 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트럼프발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0일 블로그에서 정치 불확실성의 경기하방 효과를 0.2%포인트로 평가하며 나흘 전(16일) 기준금리 동결 시 올해 성장률을 1.6~1.7%로 판단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