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우르르 샀는데 … AI테마주 와르르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2.23 17:19:36 I 수정 : 2025.02.23 19:43:12
펠로시 前의장 투자로 유명
템퍼스AI 하루새 11% 하락
팰런티어 주가도 연일 약세




최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서학개미)가 대량 매수한 나스닥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유명 기업이나 정치인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인지도를 얻은 뒤 주가가 급등했지만, 지나친 고평가 우려에 매도세가 이어지는 탓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2월 14~20일)간 서학개미는 템퍼스AI, 팰런티어,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를 각각 5456만달러, 4488만달러, 4427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수억 달러의 자금이 몰린 테슬라와 디렉시온 테슬라 2배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순매수 순위 3~5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현지시간) 템퍼스AI는 하루 만에 11.24% 급락했다. 팰런티어는 전날 5.16%에 이어 이날 4.62% 추가 하락했으며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도 10.33% 하락했다.

전날인 20일까지만 하더라도 이들 세 종목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각각 124.00%, 41.34%, 43.55%에 달해 모멘텀에 올라타려는 투자자 수요가 많았다.

지난해에 이어 AI가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유명 기업이나 정치인과 관련 있는 기업들이 관련 테마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템퍼스AI는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으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와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투자했다는 사실로 주목받은 바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팰런티어는 창업자 피터 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약 개발 기업인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는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특히 팰런티어의 경우 서학개미가 보유한 주식 액수가 지난 19일 기준 35억1461만달러(약 5조417억원)에 달했다.

이 밖에 일주일 만에 1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렸던 다른 종목들도 연달아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는 파가야 테크놀로지스, 앱플로빈,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를 각각 1950만달러, 1642만달러, 108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파가야 테크놀로지스는 새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66.77% 올랐으나 21일에는 9.7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앱플로빈도 31.67% 올랐으나 이날 7.71% 하락했으며, 사이버아크 소프트웨어도 올해 19.46% 상승했지만 이날 4.40% 떨어졌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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