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불 오케이?”…경제 큰손 된 외국인, 카드사용액 얼마나 늘었나 보니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입력 : 2025.02.07 07:33:23
입력 : 2025.02.07 07:33:23
![](https://wimg.mk.co.kr/news/cms/202502/07/news-g.v1.20250206.e2ce6dd7120644c6ad9e7dfaeda21902_P1.jpg)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평균 연봉 3180만원을 벌고 1인당 카드를 연간 515만원 사용하며, 전체 소득 중 23%를 본국에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2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한국 경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국내 소비활동을 촉진하고 세수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도원 이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대전 한남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거주 외국인의 경제활동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종합적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250만8000명인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030년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도 2020년 91만7000명에서 2023년 97만5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 국내 거주 외국인의 고용률은 2023년 기준 64.5%로 내국인(62.6%) 보다 높았다. 특히 취업을 전제로 국내 입국하는 비전문취업·전문인력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10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소득과 씀씀이도 자연스럽게 커지는 추세다. 외국인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20년 2926만원에서 2022년 3180만원으로 늘었고, 외국인 근로자의 신고세액 총액도 같은 기간 9620억원에서 1조1943억원으로 증가했다.
소득이 늘면서 신용카드 사용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2019년 34조1236억원이던 외국인의 카드 지출 총액은 2023년 56조2818억원으로 5년 새 65% 급증했다. 이에 따른 외국인의 1인당 연간 카드 이용액은 같은 기간 391만원에서 515만원으로 늘었는데 내국인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의 73% 수준에 이르는 액수다. 외국인들의 종사 업종이 과거 식당 보조, 건물 관리 등 허드렛일에서 벗어나 보다 소득이 많은 분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어느 업종에 카드를 사용했는지 살펴보면 2023년 기준 유통업체 비중이 27.3%로 가장 높았고 전자상거래 비중이 19.3%로 뒤를 이었다. 이어 요식·유흥업(18.6%)과 의료(9.8%)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확대 추세이지만 이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 중 상당액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2023년 기준 전체 소비 중 해외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3.2%에 달했다. 생활비 비중(39.4%)보단 낮지만 저축(15.7%)보단 높은 수치다. 특히 외국인 중에서도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비전문취업자(E-9비자)의 해외 송금 비중은 56.5%에 이르었다. 비전문취업자들은 주로 국내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이다.
김 연구위원은 “비전문취업 자격 외국인의 해외 송금 비중이 전체 소비의 절반 이상으로 다른 체류자격 외국인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며 “정주 외국인들의 소득활동이 국내 소비활동으로 연결돼 국내 경제에서 순환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기술 혁신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우수 해외 인력을 유치해 외국인의 한국 경제 기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국내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내에서 전문인력으로 양성될 수 있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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