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470원대라니”...트럼프발 관세 전쟁 폭탄 맞은 원화값

이희조 기자(love@mk.co.kr)

입력 : 2025.02.03 10:24:41 I 수정 : 2025.02.03 10:35:23
달러 안전자산 인식 강화에
3주 만에 장중 1470원대로


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미국발(發) ‘관세 쇼크’에 달러 가치가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전면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국가 간 관세 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심리가 커졌고, 이에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3.3원 내린 1466.0원에서 출발한 뒤 오전 9시50분 1471.0원을 기록하며 1470원 선을 뚫고 내려갔다. 원화값이 장중 147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3일(장중 최저가 1474.3원) 이후 3주 만에 처음이다.

원화값이 급격히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공식화로 인한 달러 강세다. 관세 상대국들은 즉시 보복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달러는 계속해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심리가 확대되면서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08원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고공행진하는 달러와 달리 관세 상대국 중 하나인 중국의 위안화는 하락세다. 최근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금융환경 유지’ 방침에 엔화도 약세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원화 가치도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물량과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로 원화값의 하단은 지지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원화값이 아무리 떨어져도 단기적으로 1480원대를 건드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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