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유치 감소한 서울시…외국인직접투자, 전년보다 11% 줄었다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입력 : 2025.02.02 18:01:58 I 수정 : 2025.02.02 21:11:24
작년 서울시의 FDI 신고기준 129억달러
외국인의 한국 투자는 345억달러로 역대 최고
한국 투자는 늘었지만 서울 투자는 감소해 ‘온도차’


여의도 금융중심지구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작년에 129억달러(신고 기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직접투자 금액이 출렁일 수 있는만큼, 외국인 투자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 등을 감안한 세밀한 정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31일 서울시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의 FDI 실적은 신고기준 129억4200만달러, 도착기준 80억5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2023년(145억5400만달러, 신고기준)과 비교하면 약 11% 감소한 것이다.

작년 우리나라의 FDI가 반도체·바이오·첨단소재 등 첨단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345억7000만달러(신고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작년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라면서 “외국인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외국인직접투자를 연간 3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지난 2022년 서울시 산하 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인베스트서울’을 설립했다. 인베스트서울은 서울에 투자하고 싶은 해외 글로벌 기업이나 자본들에 시장 분석, 기업 유치, 투자 등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유치 전 과정을 총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인베스트서울을 글로벌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투자유치 전담 출연기관인 서울투자진흥재단을 설립해 서비스업, 정보기술(IT) 등 서울 특화 산업과 관련한 기업·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단기적 목표 달성에 집중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또한 서울의 경우 해외 사모펀드(PEF)의 국내 업체 인수를 위한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작년 10월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외국인직접투자 결정요인 분석과 서울시 투자유치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FDI의 산업별 비중에서 서비스업이 90.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조업은 8.6%에 불과했다.

서비스업 FDI 중에서는 사모펀드 투자가 속해 있는 금융·보험업이 41%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정보통신업(23%), 도소배업(13%), 부동산업(11%) 순이었다.

보고서는 “서울의 산업구조상 투자가 이루어져도 건당 투자금액이 적은 경향이 있고 서울 FDI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보험업 FDI는 대부분 사모펀드 투자 형태로 궁극적인 투자처는 서울이 아닐 수 있고 지자체의 정책 개입 여지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무리한 단기간 투자유치 목표를 추진하는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외국인투자 금액 자체보다는 FDI의 긍정적인 경제효과로 알려진 고용 창출 및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여 이에 맞는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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