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딥시크 여진에 경제지표 경계감…코스피 반등 불씨 되살릴까

연휴기간 이슈 일시 반영·외인 매도 폭탄에 코스피 상승세 '일단 멈춤'트럼프 관세 후폭풍 긴장감…빅테크 투자 확대 지속 여부 관심
조민정

입력 : 2025.02.02 08:09:01


코스피 '딥시크' 충격 반영 2,510대 하락, 코스닥 약보합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이날 코스피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을 반영하며 전장보다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로 장을 마감했다.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45포인트(0.06%) 내린 728.29로 거래를 마쳤다.원/달러 환율은 15시 30분 기준 21.4원 오른 1,452.7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후 소폭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2025.1.31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주 설 연휴로 인해 단 하루만 열린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세계증시를 뒤흔든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을 소화하며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내내 뉴욕 증시를 괴롭힌 딥시크 쇼크가 지난달 31일 국내 증시에 일시에 반영되면서 반도체주와 전력기기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간 글로벌 AI(인공지능) 랠리의 수혜가 가장 컸던 SK하이닉스[000660]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연휴 기간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어서 시장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번 주 증시는 딥시크 쇼크의 여진을 마저 소화하는 동시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43포인트(0.77%) 내린 2,517.37로 한주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앞서 5주간 이어진 코스피 상승세는 일단 멈추게 됐다.

시장은 설 연휴 이후 코스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국내 증시가 쉬는 사이 발생한 딥시크 충격을 피해가지 못하고 31일 장중 낙폭이 한때 1.5%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하방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반도체주의 타격에도 충격이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지는 않은 데다 소프트웨어 종목들은 오히려 저비용 AI 상용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면서 지수 낙폭이 제한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미국 엔비디아가 17% 폭락하고 나스닥지수가 3% 내렸던 것에 비하면 국내 증시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 증시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유추할 수 있는 'iShares MSCI South Korea ETF'는 연휴 기간 1.13% 하락했다.

딥시크 쇼크에 반도체주 급락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으로 국내 반도체주가 급락한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이날 하락한 SK하이닉스 주가(분홍색 선)와 반도체 투자 상장지수펀드 주가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초록색 선,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파란색 선)그래프가 표시되어 있다.2025.1.31 ondol@yna.co.kr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일 하루에만 1조1천6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난해 9월 19일 이후 4개월여만에 가장 큰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1월 한 달간 외국인은 9천34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지난달 24일까지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31일에 큰 규모의 순매도가 나오면서 순매수 전환에 실패했다.

업종별로는 보험(8.22%)을 비롯해 IT서비스(5.30%), 금융(2.12%), 음식료/담배(1.73%), 운송/창고(1.65%), 통신(1.42%), 증권(1.28%), 섬유/의류(1.10%) 등이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4.41%), 전기/전자(-3.93%), 기계/장비(-3.60%), 제조(-2.16%) 등은 낙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0.45포인트(0.06%) 내린 728.29로 5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보합권에서 지수를 방어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그 후폭풍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과 불법 이민과 관련한 관세를 1일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 부과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캐나다가 보복관세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선 관세와 무역분쟁에 대한 경계감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

또 금주에는 미국 1월 ISM 제조업지수, 미국 1월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몰려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둔화가 예상되지만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크게 하회하지만 않는다면, 지난달 삼성전자의 실적 쇼크가 반등의 변곡점이 된 것 같이 단기적으로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파벳, 퀄컴, ARM 등 빅테크 기업의 실적발표도 있는 만큼 딥시크 충격을 벗어날 수 있는 추가 재료가 공급될지도 관심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은 트럼프의 관세, 제조업 지표, 빅테크 실적 등 다양한 이벤트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구글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있는 만큼 딥시크 이슈 이후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LG화학[051910], 하나금융지주, 한미약품[128940], KB금융[105560], HD현대중공업,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지어 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3일 미국 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 5일 한국 1월 외환보유고·미국 1월 ISM 서비스업 PMI 지수 ▲ 6일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회의 ▲ 7일 미국 1월 실업률 chomj@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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