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딥시크에 원화값 급락…달러당 21원 내려 1452.7원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5.01.31 17:26:14
달러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2.3계엄사태와 트럼프 취임 등 각종 대내외 이슈로 1400원 초중반대를 오가던 원·달러 환율이 설 연휴 휴장을 지나고 1450원대에 재진입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지난 24일) 대비 21.4원 내린 145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7일(1458.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14.7원 내린 1446.0원으로 출발한 뒤 점차 하락 폭을 키웠다. 오후 12시56분에는 1456.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미 연방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 등 연휴 기간의 변수들이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부추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7일 장중 106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현재 108을 다시 웃돌아 108.165를 기록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튿날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인하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네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위축과 외국인 투자자 증시 이탈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8.98원에 거래됐다. 지난 24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22.02원보다 16.96원 뛴 수준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인상한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은 현재 154.78엔으로, 일주일 전보다 2엔 가까이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 동결, 정책의 영향을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기조에서 큰 변동 없이 지나갔다”며 “금리 컨센서스의 정상화 과정, 연내 금리인하 컨센서스 6월과 12월 각각 1회, 총 2회 인하로 조정되며 선반영된 불안심리를 되돌렸다”고 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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