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나라 아니었어?”...비트코인 보유국 5위에 오른 부탄이 대박 난 사연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5.01.30 14:10:17 I 수정 : 2025.01.30 14:19:42
미국·중국 등 비트코인 대량 압수
불법 거래, 해킹 범죄가 원인

부탄, 남는 전력 활용해 채굴
엘살바도르는 법정화폐 채택
우크라이나 기부 많이 받아


<자료 =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채택하려고 시도하면서 국가 간 비트코인 비축 경쟁이 심해질 전망이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비트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이 많은 국가는 미국, 중국, 영국, 우크라이나, 부탄, 엘살바도르, 핀란드, 조지아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20만 7198개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이 19만 4000개로 뒤를 이었다. 영국은 6만 1245개, 우크라이나는 4만 6351개, 부탄은 1만 3029개였으며, 엘살바도르는 6002개, 핀란드는 1981개, 조지아는 66개였다.

국가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대부분 범죄에 대한 압수물이었다. 미국의 경우 실크로드 암거래, 비트피넥스 해킹 사건이 대표적이다. 실크로드는 마약 등 불법 물품을 거래하던 암시장 웹사이트였다. 실크로드는 95만명의 이용자가 있었으며, 비트코인으로만 거래할 수 있었다. 2013년 미국 정부가 실크로드를 폐쇄하고 압수한 비트코인이 약 6만 9370개에 달한다.

비트피넥스 해킹은 2016년 해커들이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피넥스에 침입해 비트코인 약 12만 개를 훔친 사건이다. 몇 년 후인 2022년 미국 법무부는 도난당한 비트코인의 상당 부분을 회수했다.

중국이 보유한 19만4000개는 2019년 ‘플러스토큰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물량이다. 영국은 2018년 중국계 여성의 다단계 사기에서 비트코인 6만여 개를 압수했다.

반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국가는 히말라야 왕국 부탄과 중남이의 엘살바도르다. 부탄은 남는 전기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해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국영기업까지 비트코인 채굴에 뛰어들었다.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부탄은 2020년부터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확장해 왔다. 부탄 정부는 2025년까지 채굴 용량을 6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부탄의 전략은 관광 수입 감소와 무역 적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고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 시티’ 건설 계획까지 발표하며 가상화폐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채택이 금융 포용성을 높이고 해외 송금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기부 목적으로 모은 비트코인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금융망이 막히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기부받을 수 있도록 코인 지갑 주소를 소셜미디어로 알려 기부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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